수능 앞둔 고3 “걱정 조금이라도 덜려는 생각에 백신 접종”

수능 앞둔 고3 “걱정 조금이라도 덜려는 생각에 백신 접종”

“독서실, 스터디카페 갈 때 덜 불안할 것 같다”

기사승인 2021-07-19 12:16:34
고3 수험생이 19일 오전 서울 양천구 해누리타운 백신접종센터에서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2021.7.19. 박효상 기자

[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수능이라는 한국에서 가장 큰 시험 중 하나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 코로나19에서 해방될 수 없겠지만,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려는 생각에 접종을 결정하게 됐어요.”

19일 고3 수험생과 고등학교 교직원, 대학 입학사정관 등 입시 담당자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고3 학생과 고교 교직원 65만명은 오는 19일부터 30일까지 2주간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다. ‘N수생’ 등 15만명은 8월초부터, 대학과 각 시·도교육청 등 입시업무 담당자들도 9월전까지 접종을 마칠 계획이다.

고3 수험생이 19일 오전 서울 양천구 해누리타운 백신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을 마친 뒤 이상 반응 모니터링 대기실에서 타이머를 들고 대기하고 있다. 2021.7.19. 박효상 기자


이날 오전 8시50분 세종시 코로나19예방접종센터(남세종종합청소년센터에설치)에는 고3 수험생과 고등학교 교직원 등이 백신 접종을 맞기 위해 50m 이상 길게 섰다.

세종 대성고 3학년 남녀 학생 14명이 예진표 작성 구역으로 이동해 각자 아크릴 칸막이로 구분되는 자리에서 한 명씩 예진표를 작성했다. 작성 후 거리두기를 지키며 우측의 접종 구역으로 진입했다. 

접종구역 입구에 마련된 데스크에선 접종센터 관계자가 예진표에서 빠진 게 없는지 확인했다. 동시에 군복 입은 남성이 학생들 오른쪽 귀에 체온계 대고 체온을 측정했고, 센터 관계자가 예진표에 체온 기입하고 맞은편에 마련된 대기석으로 보냈다.

9시가 조금 지나자 예진의사가 주의사항을 설명했다. 의사는 접종 후 발열, 붓기, 통증 나타날 수 있는데, 그럴 땐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해열제 복용하고 호흡곤란, 흉통 등 발생할 시엔 119 부르거나 병원을 내원하라고 안내했다.

대성고 3학년 회장인 이관우 군부터 예찐구역으로 이동해 예진표를 확인받고 접종구역으로 이동했다. 이 군은 “수능이라는 한국에서 가장 큰 시험 중 하나를 준비하고 있지 않나”면서 “코로나19에서 해방될 순 없겠지만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려는 생각에 접종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아버지가 벌써 얀센으로 접종을 마치셨다. 조금은 힘들어했는데, 맞고 나시니까 걱정이 덜해졌다. 오히려 화이자는 얀센보다 예방률이 높다고 해서 가족들이 걱정을 덜 하게 됐다”며 “하루 이틀 정돈 집에서 몸 경과를 지켜보려 한다.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진 못하겠지만 인터넷 강의 정돈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접종 후 2~3일은 공부를 못할 것 같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공부 계획도 조금 수정했다”고 밝혔다.

같이 접종을 마친 대성고 전교회장 이하은 양도 “수능을 좀 안전하게 준비하고 시험도 안전하게 보고 싶어서 백신을 맞게 됐다”며 “어머니가 관련 뉴스도 많이 보고 하셔서 걱정을 많이 했다. ‘각오를 하고 있으라’고 말씀을 하시더라. 어젯밤에 의식적으로 푹 자려고 했고. 타이레놀도 사놨다. 주사 맞은 데가 조금 욱신거리긴 하지만, 그 외에 15분 지났는데 별다른 이상은 느껴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일단 백신 맞았으니까, 그리고 우리 학년 다른 친구들도 맞았으니까 조금 더 마음 놓고 공부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 집에서만 공부하는 게 아니고 독서실이나 스터디카페를 가니까 그럴 때 덜 불안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고3 수험생과 고등학교 교직원이 19일 오전 서울 양천구 해누리타운 백신접종센터에서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접종을 맞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1.7.19. 박효상 기자


전은정 세종시보건소장은 “청소년으로 접종대상이 확대됐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며 “특별히 주안점을 두고 준비한 사항은 없었는데, 청소년들에서 화이자 접종 시에 심근염, 심낭염 등이 드물게 보고되기 때문에 이상반응 안내 시에도 그쪽에 초점을 맞춰 안내토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접종받게 되는 화이자·모더나 백신의 경우 젊은 층에서 심근염·심낭염 증상이 드물지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심근염이나 심낭염의 경우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가슴 통증과 압박감, 불편감 ▲호흡곤란 또는 숨 가쁨, 호흡 시 통증 ▲심장이 빠르게 뛰거나 두근거림 ▲실신 등이다. 방역당국은 이런 증상이 나타난 경우 즉시 의료기관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nswreal@kukinews.com
노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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