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올해 2분기 GDP 성장률이 민간소비 회복의 영향을 받아 0.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올해 연 4% 성장이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다만 7월부터 시작된 4차 대유행으로 인해 3분기 성장률이 불투명하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중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동기 대비 0.7% 성장했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5.9% 성장,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4분기(6.3%) 이후 10년6개월(42분기)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2분기 GDP가 늘어난 데에는 민간소비와 정부소비가 크게 기여했다. 소비주체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의류 등 준내구재와 오락문화 및 음식숙박 등 서비스 등이 증가해 3.5%(전기대비, 이하 동일) 증가했다. 이는 2009년 2분기(3.6%) 이후 12년(48분기)만에 최고치다. 정부소비도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3.9% 늘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2.5% 감소했고, 설비투자는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0.6% 증가했다. 농림어업과 전기가스수도사업은 각각 13.6%, 3.5% 감소했다. 반면 서비스업은 운수업, 문화 및 기타 서비스업 등이 늘어 1.9% 증가했다.
수출은 자동차, 액정표시장치(LCD) 등을 중심으로 2.0% 감소했지만 수입은 1차 금속 제품, 화학제품 등이 늘어 2.8% 증가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 악화로 0.6% 감소해 실질 GDP 성장률(0.7%)을 밑돌았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수출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가운데 소비가 큰 폭 플러스를 보였다. 백신 접종이 빨라지고 심리도 풀리면서 대면서비스가 회복된데 따른 것이다. 반면 수출은 지난해 3~4분기 워낙 좋아 레벨자체가 높아진 상황에서 증가율이 추가로 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여기에 차량용 반도체 수급차질로 자동차 수출이 부진해 기대만큼 나오지 못했다. 건설도 비가 많이 왔던데다, 가격 상승에 따른 철근난이 겹치면서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 2분기 합쳐서 보면 한은이 당초 전망한 상반기 전망치 3.7%보다 더 높은 3.9% 수준”이라며 “다만 4차 대유행 영향이 어떻게 될지에 따라 (예상했던 성장률에 대한) 향후 경로가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