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모더나 공급 계획 유출’ 논란…계약 위반 가능성 우려 

송영길 ‘모더나 공급 계획 유출’ 논란…계약 위반 가능성 우려 

기사승인 2021-07-28 18:25:53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도입 물량 계획을 사전에 언급한 것에 대해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방역당국이 제약사와의 비밀유지 협약 위반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유감을 표했다. 야당 역시 송 대표가 공개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28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통해 “기본적으로 세부적인 월별, 일자별 백신 물량 공개는 비밀유지협약에 따라 공개 대상 범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송 대표가 백신 물량 공급 일정을 언론에 흘린 것에 대해 “계약 자구상으로 (송 대표의 발언을) 보면 비밀유지협약의 대상으로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앞서 송 대표는 이날 오전 출연한 KBS라디오에서 다음 주 도입될 모더나 백신의 구체적인 물량을 언급했다. 그는 “원래 25일 오는 75만회 분, 31일 121만회분 등 196만 회분을 받기로 한 게 연기가 된 것”이라며 “다음 주에 모더나 130만~140만 도스를 제공받는 것으로 얘기가 됐다. 8월에 850만 도스는 예정대로 들어온다고 한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을 두고 송 대표가 제약사와의 비밀유지 협약을 어긴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은 그동안 백신 도입 계획을 밝히면서도 이 협약을 근거로 구체적인 일정은 함구해왔다.

손 반장은 “정확하게 정해지지 않은 부분들이 여러 과정에서 다른 경로로 공개된 것에 대해 저희 중대본으로서도 다소 유감을 표하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송 대표의 발언이 비밀유지 협약 위반에 해당되는지는 좀더 검토해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야당도 백신 공급 일정을 공개한 송영길 대표에 대해 비판하는 논평을 냈다.  국민의힘 황보승희 대변인은 논평에서 “입이 또다시 화를 자초했다”며 “언제까지 국민이 집권여당 대표의 입을 바라보며 불안해하고 걱정해야 하나. 이제는 걱정을 넘어 분노가 치밀 지경”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번 사안은 국민들의 안위와 직결된 것”이라면서 “게다가 그동안 그토록 구체적인 백신 수급계획을 국민들께 제시해달라고 해도, 비밀유지협약을 이유로 함구했던 정부여당”이라고 지적했다.

황 대변인은 “협약 위반의 이유로 대금은 지불하고(도) 백신 공급이 중단되거나 연기된다면 어떻게 할 텐가”라며 반문한 뒤 “국민에게 돌아갈 피해를 송 대표가 책임질 수 있겠는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국민의당 안혜진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이번 송 대표 발언 논란을 포함해 우왕좌왕하는 정부여당의 모습이 반복되니까, 국민이 신뢰를 잃을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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