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목사는 3일 페이스북에 '아 아 박재훈 목사님'이라는 제목의 추모글을 게재했다.
그는 "박재훈 목사님이 태어나신 1922년은 3·1운동이 일어났던 191년보다 3년 후이다. 아직 우리 민족이 일본의 식민통치를 받던 고달프고 힘들었던 시기"라고 말문을 열었다.
임 목사는 "박 목사님은 한국 교회 음악계의 큰 별이셨다. 이런 큰 별이 있었기에 흑암에 앉아 있던 우리 백성들이 소망을 갖기 시작한 것"이라면서 "동요라는 예쁜 별들, 합창곡이라는 아름다운 별들, 여성 중창곡이라는 청순한 별들, 찬송가라는 거룩한 별들, 그리고 오페라라는 별무리들을 거느리셨다"고 평가했다.
그는 수많은 동요와 찬송가를 작곡한 고인을 칭송하면서 "동요 150곡을 작곡해 전국의 학교에서 우리 말로 아이들이 동요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린이 찬송을 작곡해 수많은 교회당에서 어린아이들의 입으로 하나님을 찬송하는 소리가 하늘나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님께서 사도 요한처럼 장수하게 하시면서 한국 음악의 원로로, 한국 동요의 대부로, 가장 많은 곡을 작곡한 찬송가 작곡가로, 오페라 작곡가로 지난 100년 교회 역사의 증인으로 남겨 놓으셨다"고 했다.
임 목사는 지난 36년을 함께 한 고인에 대해 "단 한번도 후임자인 저와 단 한번의 갈등도 없을 정도로 모든 것을 품어주셨고 예수님처럼 관용하며 참아주셨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큰 별이 사라진 느낌"이라면서 "목사님을 추모하는 아름다운 모습들은 끝도 없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고인은 지난 2일 오전 캐나다 미시사가 트릴리움 병원에서 별세했다. 큰빛교회 원로 목사였던 고인은 암 투병 중 세상을 떠났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현재 유족과 큰빛교회가 장례 절차를 논의 중이다.
고인은 강원도에서 태어나 평양 요한학교를 졸업하고 동경 제국고등음악학교에서 수학했다. 미국 웨스트민스터대에서 교회음악 석사학위를, 캘리포니아주 아주사 퍼시픽대학에서 명예 인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양대 음대 교수를 지냈다.
찬송가 외에도 '어머님의 은혜' '산골짝의 다람쥐' '시냇물은 졸졸졸졸' 등의 동요와 오페라 '손양원' '유관순' 등을 작곡했다. 지난 2011년에는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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