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소연 기자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와 시위대 유혈진압을 비판했던 주유엔 미얀마 대사가 신변 위협을 호소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초 모 툰 주유엔 미얀마 대사는 신변 위협에 대해 토로하며 “미국 경찰이 경비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는 “구체적인 보호 조치 내용을 이야기할 수 없다”고 말을 아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1월 아웅 산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족민주동맹(NLD)이 총선에서 압승했다. 그러나 군부는 총선 결과에 불복, 지난 2월1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미얀마 시민들은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며 곳곳에서 민주화 시위를 진행했다. 군부는 실탄을 발포하며 시민들을 제압했다.
이에 초 모 툰 대사는 국제 사회가 군부에 대한 제재에 나서 달라고 목소리를 냈다. 지난 2월26일에는 유엔 연설에서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며 세 손가락 경례를 했다. 세 손가락 경례는 독재에 대한 저항을 상징한다. 영화 ‘헝거게임’에서 시민들이 독재에 대항하는 표시로 세 손가락을 드는 장면에서 유래했다.
그는 “쿠데타를 즉각 종식하고 무고한 시민에 대한 억압을 멈춰야 한다”며 “국가 권력을 국민에게 돌려주기 위해 국제사회가 필요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초 모 툰 대사는 지난 3일에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냈다. 미얀마군이 저지른 것으로 보도된 집단 학살을 이야기하며 국제사회의 개입을 촉구했다.
미얀마 군부는 초 모 툰 대사가 반역을 저질렀다며 대사직에서 해임했다. 군 출신의 아웅 뚜레인을 신임 대사로 임명했다.
유엔은 다음 달 9개국이 참여하는 자격심사위원회에서 대사 교체 여부를 심사한 뒤 총회에서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4일 기준, 946명이 군부에 의해 사망했다. 군부 쿠데타 이후 7051명의 시민이 체포됐다.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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