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정부의 집값 고점 경고와 사전청약 시행에도 20대 이하 연령층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이 2개월 연속 최고치를 기록했다.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청약을 포기하고 아파트 매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7일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매입자 연령대별 현황 통계에 따르면 6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4240건 가운데 20대 이하의 비중은 5.5%(233건)로 나타났다. 이는 관련 통계가 발표되기 시작한 2019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20대 이하 서울 아파트 매수 비중은 지난해 10월 5.3%로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올해 5월 5.4%까지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20대 이하 연령층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이 늘어나는 배경에 가격 상승 기대감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값은 한 주간 0.37% 오르면서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도 0.2% 오르면서 2019년 12월 셋째 주(0.2%) 이후 1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달성했다.
여기에 정부가 내놓은 사전청약 등도 젊은층에 젊은 층의 마음을 돌리지 못하는 모습이다. 젊은 층에게 불리한 청약 가점제도 등을 원인으로 사전청약에 당첨될 가능성이 낮아 아파트 매입으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한편 20대 이하의 매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영등포구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영등포구(11.56%)의 20대 이하 매수 비중이 가장 높았고, 뒤이어 종로구(9.67%), 강남구(7.96%), 금천구(7.77%), 서대문구(7.54%) 순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이 11억원대인 상황에서 젊은 청년들이 부모 찬스를 이용해 아파트 매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집값이 더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청약은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이 매입을 부추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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