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내세울 게 없으면’…장제원 '계란 칭찬'에 역풍 맞은 尹

‘얼마나 내세울 게 없으면’…장제원 '계란 칭찬'에 역풍 맞은 尹

기사승인 2021-08-12 13:35:27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쿠키뉴스DB

[쿠키뉴스] 최은희 기자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라면 계란 2개’ 일화를 소개하며 윤석열 예비후보 밀어주기에 나섰지만, 오히려 역효과만 낳았다. 윤 후보의 자질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다.

윤석열 캠프 총괄실장인 장 의원은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제가 다음 날 스케쥴 얘기를 하기 위해서 (윤 후보) 댁에 가는데 라면을 끓여주신다”고 밝혔다.

이어 윤 후보가 라면을 끓이면서 “계란 두 개?”라고 물었던 일화를 공개하며 “굉장히 투박하고 직설적이고, 서민적이다. 윤 후보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말했다.

윤 후보가 역대 지도자들과 닮았다고도 언급했다. 장 의원은 “이런 모습이 우리나라 지도자 중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어법과 닮은 것 같다”며 “김영삼 전 대통령의 본류만 크게 치고 나가는 모습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추진력도 가진 분”이라며 “그래서 윤석열식 정치를 제대로 하면 대한민국의 어떤 반듯하고 상식이 살아있는, 그런 나라를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런 태도는 불과 몇 년 전과 180도 다르다. 장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 당시 ‘윤석열의 서울중앙지검’을 맹공했다. 그는 자신의 SNS에 “무엇을 더 수사하고 무엇을 더 죽이려는 건지 참 집요하고 잔인하다”고 말했다.

지난 2018년 서울중앙지검 국정감사에서도 ‘저격수’ 역할을 자처했다. 그는 “피해자들이 저를 찾아와 ‘(윤 전 총장의) 장모로부터 사기당해 30억 원을 떼였다’, ‘윤석열 중앙지검장이 배후에 있다’고 하소연했다”며 “왜 장모는 수사를 안 하고 형사처벌을 안 받느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윤 후보에게 날을 세우던 행보가 손바닥 뒤집듯 바뀐 셈이다.

장 의원의 ‘계란 2개’ 발언을 접한 일부 네티즌은 반감을 드러냈다. 그가 유력후보 측 줄서기에 돌입했다는 지적이다. 의리보다는 내실을 염두한 철새 정치인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장 의원은 철저한 기회주의자, 정치꾼”, “간신배의 전형”, “계란 세 개면 간이랑 쓸개도 빼줄 지경” 반응이 잇따랐다.

윤 후보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장 의원의 칭찬이 윤 후보의 대통령 자질을 드러내기에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후보 띄우기가 오히려 역효과만 낳은 셈이다. “얼마나 내세울 게 없으면 계란 두 개를 내세우냐”, “대선후보 출마가 아니라 분식집 출마하냐” 등의 비판이 제기됐다.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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