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바이러스’ 발언에 방역수칙 위반 논란…또 윤로남불?

‘우한 바이러스’ 발언에 방역수칙 위반 논란…또 윤로남불?

WHO, 특정 지역명 빼고 부르도록 권고

기사승인 2021-08-13 11:15:28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주자.   사진=박효상 기자

[쿠키뉴스] 최은희 기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예비후보의 ‘우한 바이러스’ 발언이 논란이다. 문재인 정부의 방역 실패를 지적하고 있지만, 정작 자신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관련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윤 후보는 지난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캠프 사무실에서 ‘코로나19 대책 마련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정부가 방역에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정부는 정부의 존재 이유를 증명하지 못한 것 같다”며 “백신 접종률이 OECD 최하위 수준이고 백신 공급 차질로 접종계획이 계속 연기되는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코로나19를 우한 바이러스로 지칭했다는 점이다. 그는 “미국의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우한 바이러스를 전제로 해서 만든 백신”이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특정 지역명을 쓰게 되면 혐오와 차별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며 지역명 없는 명칭을 권고한 바 있다.

앞서 윤 후보는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논란에도 휩싸였다. 지난 3일 국회 보좌진 익명 게시판인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는 “대통령 후보는 방역수칙 위반해도 되나. 모르고 했는지, 아니면 알고도 그냥 강행한 건지 모르지만 명백한 국회 코로나 방역수칙 위반”이라는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 작성자는 “수도권 코로나 4단계 발령에 따라 국회 방호과에서는 의원실 방문자에 대해 각 의원실로부터 하루 전에 미리 방문자의 인적사항 접수를 받는데 출입증을 절대 배부하지 않는다”라며 “3층의 어느 의원실을 방문하기로 하고 출입증을 교부 받았다면 그 방문자는 3층 이외에 4층이나 5층 등 다른 층으로 이동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사전 신고도 없이 그 일행 10여 명이 한꺼번에 몰려다니면서 그냥 103명의 국회의원 방을 다 돌았다”며 “특히 각 층간의 이동이 불가능했을 텐데도 아무런 제약 없이 돌아다녔다”고 말했다.

이어 “함께 다닌 10여 명 중에 한 분이라도 코로나 확진자나 밀접접촉자가 있다면 국회 의원회관 103명의 방은 전부 셧다운 되어야 한다”며 “윤 후보께서 정신 차리고 ‘지지율은 높은데 정치적 내공은 초선 국회의원보다 못하다’라고 본인을 객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2일 당 사무처와 국회 의원회관을 돌며 입당 신고식을 치렀다. 휴가철이라 자리를 비운 의원들도 많았지만, 국민의힘 의원실 103곳을 모두 방문했다. 국회 사무처에 따르면, 의원 사무실에 외부인이 방문하려면 인적사항을 사무처에 제출 후 허가를 받아야 하고 출입증을 발부받더라도 층간 이동이 불가능하다.

논란이 커지자 윤 후보 측은 수습에 나섰다. 그는 “체온 측정 등 일반적인 방역수칙은 지켰지만 국회 내 수칙을 엄격히 지키지 못했다”고 고개 숙였다.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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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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