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도 못 신고 뛰었다…아이티에 또 지진 피해

신발도 못 신고 뛰었다…아이티에 또 지진 피해

기사승인 2021-08-15 09:41:39
아이티 강진 후 잔해에 깔린 이들을 구조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서 14일(현지시간) 규모 7.2 강진이 발생해 300명 이상이 사망하고 1800여명이 부상당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29분쯤 아이티 프티트루드니프에서 남동쪽으로 13.5㎞ 떨어진 곳에서 규모 7.2의 지진이 발생했다.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는 서쪽으로 125㎞ 떨어진 지점으로, 진원의 깊이는 10㎞로 얕다.

아이티 시민보호국은 이번 지진으로 지금까지 최소 304명이 사망했다고 집계했다. 진앙에서 수십㎞ 떨어진 레카이와 제레미 등에선 주요 도로가 막히고 산사태가 벌어지는 등 추가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진앙 근처에 사는 한 시민은 AFP통신 “많은 집이 파괴되고 사람들이 사망했다. 일부는 병원에 입원했다”고 말했다. 포르토프랭스에 거주하는 또 다른 시민은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신발 신을 시간도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뛰는 것뿐이었다”고 전했다.

총리는 한 달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앙리 총리는 이번 지진이 “잔해 아래에서 가능한 한 많은 생존자를 구조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며 국민들에게 단합해달라고 호소했다.

강진으로 건물이 무너진 아이티 남부지역.   트위터 캡처.
강진 이후 규모 5.0 이상의 여진이 4회, 4.0 이상의 여진이 8회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최대 규모 5.2 수준의 여진이 짧으면 몇 주, 길면 몇 달 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열대성 폭풍 그레이스가 아이티 쪽으로 이동하고 있어 추가 붕괴나 구조 차질 등도 우려된다.

아이티는 2010년 발생한 대지진의 피해를 아직도 완전히 복구하지 못한데다, 지난달 7일엔 게다가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이 암살돼 혼란스러운 정국이다.

월드비전 아이티 대변인은 “대통령 암살 이후 악화되는 정치적 교착상태, 코로나19, 식량 불안정 등 이미 아이티가 직면한 위기에 지진이라는 또 다른 위기가 더해졌다”고 우려했다.

미국과 남미 등 주변국 지도자들은 아이티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아이티 상황을 보고받은 뒤 미국의 즉각적인 대응을 승인했다고 백악관이 전했다. 도미니카공화국과 칠레,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정부 등도 지원 의사를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아이티 상황을 보고받은 뒤 미국의 즉각적인 대응을 승인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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