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서는 '이준석 리더십'이 위기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취임 당시 기성 정치 문법과 다른 행보를 보이며 지지층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2030세대 당원이 크게 늘었다.
그러나 최근 이 대표의 리더십이 윤 예비후보와의 갈등 등으로 흔들리는 모습이다. 이 대표와 윤 예비후보와의 갈등은 윤 전 총장의 기습 입당부터 시작해 봉사활동 보이콧 논란, 탄핵 발언, 경준위 토론회 논란 등으로 계속 수면 위로 노출됐고 최근 통화 녹취록 유출 논란까지 불거지며 확전 양상을 빚고 있다.
당 지도부가 계획했던 18일 후보 토론회는 무산될 상황에 처했다. CBS노컷뉴스 등에 따르면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들은 "18일 경준위 토론이 취소하는 방향으로 풀리고 있다"고 했다.
여기에 더해 이 대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합당 결렬 선언으로 야권 통합 무산 위기까지 처했다. 정치권에선 안 대표가 독자 출마 쪽으로 기울고 있단 분석이 나온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과 손잡고 '제3지대' 세력을 키울 경우에는 국민의힘에 상당한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야권 일각에선 이 대표에 대한 기대가 리스크로 변했다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김소연 전 대전 유성을 국민의힘 당협 위원장은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이 대표에게 까방권(까임방지권)을 주는 당신들은 준석이와 함께 역사의 죄인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당내 의원들, 기자들, 심지어 민주당 사람들조차 '우리 준석이'라며 아무도 저 녀석을 제대로 혼낸 적 없이 '우쭈쭈 우쭈쭈' 하다가 지금 사태에 이른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사사로운 감정으로 중요한 순간에 판단을 그르친다면,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의 뜻을 저버린다면,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언론도 당내 최고위원들도 의원들도 다들 아직도 나이브(안일)한 생각을 하면서 이 상황을 대충 넘긴다면 국민들이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젊은 리더십의 참신성은 훼손됐고 기대는 어느 순간 리스크로 변하는 중"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이어 그는 "이준석 지도부는 이미 상처를 입었다"며 "특정 후보를 지지지하고 반대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켜 공정성에 상처를 입었다. 부패하고 부도덕하거나 노회한 사람들을 가까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경선은 유력후보들 간의 합의를 존중하는 시스템을 세워 후보 스스로 중심을 이루게 해야 한다"며 "제 발로 제대로 서지도 못하는 당이 그나마 개인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뛰는 후보들을 끌고 가겠다고 하면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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