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안중근 의사를 혼동하는 듯한 모습이 연출된 것과 관련해 17일 페이스북에 이같이 비난했다.
정 의원은 “이제 그만하고 물러나심이 어떨까?”라며 이번에는 실수 겠거니... 그냥 지나치려던 사람들도 ‘이건 아니지’라는 생각이 절로 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또 “윤적윤. 윤석열의 적은 윤석열. 본인도 본인이 싫어지겠다. 이제 그만하고 물러나심이 어떨까? 그대에겐 더 망신당할 일만 남아 있으니”라고 전했다.
앞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광복절인 지난 15일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내 독립운동가 7인의 영장을 모신 의열사를 찾아 참배했다.
이후 윤석열 캠프는 이날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했다. 안중근 의사 영정 앞에서 술잔을 올리는 사진을 첫 사진으로 걸었다. 위패를 바라보는 사진, 방명록 작성 사진 등도 함께 올렸다.
이와 함께 페이스북에 ‘너희들이 만약 장래에 피가 있고 뼈가 있다면 조선에 용감한 투사가 돼 태극의 깃발을 높이 드날리고, 나의 빈 무덤 앞에 찾아와 술잔을 부어 놓아라. 1932년 12월 19일 윤봉길 의사’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제76주년 광복절인 2021년 8월 15일 윤석열 대통령 예비후보가 윤봉길 의사의 그 깊은 뜻을 담은 술 한잔 올려드립니다”라고 했다.
첫 사진으로 내건 안중근 의사 영정 사진과 불일치하는 윤봉길 의사의 글을 올리면서 윤 후보가 안중근 의사와 윤봉길 의사를 혼동하는 듯한 모습이 연출됐다.
논란이 일자 현재 이 글은 삭제된 상태다. 대신 글 설명은 그대로 남긴 채 참배를 마친 후 위패를 살펴보는 사진으로 바뀌었다.
윤 후보 측은 이에 대해 특정 장소나 인물에 대한 글이 아닌 이날 행보 전체의 의미를 담은 것이란 입장을 냈다.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안중근 의사 사진은 이날 현장에서 촬영한 수많은 사진 중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된 여섯 장 중 한 장”이라며 “후보가 해당 일에 안중근 의사를 비롯해 독립운동가 7인의 영정에 차례로 모두 술잔을 올린 것에 대한 의미를 담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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