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방역, 치료체계의 중심인 보건의료 노동자들이 단체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의료인력의 노동 가치를 적절히 보상해야 한다는 의견이 국회에서 나왔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지난 18일 “보건의료인력을 확충해야 한다. 8월 말까지 보건의료 노동자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9월2일부터 총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의 124개 지부, 136개 의료기관은 지난 17일 노동위원회에 동시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교섭할 수 있는 147개 지부 중 85%가 동시에 조정신청을 한 것으로, 23년 보건의료노조 역사상 최대 규모다. 국립중앙의료원과 24개 지방의료원 등과 함께 서울아산병원·고대의료원·이화의료원 등 대형 민간병원, 부산대병원·전남대병원 등 국립대병원 등이 포함됐다.
노조의 요구사항은 총 8가지로 ▲감염병전문병원 조속한 설립 및 코로나19 치료병원 인력 기준 마련과 생명안전수당 제도화 ▲전국 70개 중진료권마다 1개씩 공공의료 확충 ▲공공병원의 시설·장비·인력 인프라 구축과 공익적 적자 해소 ▲직종별 적정인력기준 마련 및 간호사 1인당 환자수 법제화 ▲규칙적이고 예측 가능한 교대근무제 시행 및 전담간호사 지원제도 확대 ▲5대 무면허 불법의료(대리처방·동의서·처치 및 시술·수술·조제 및 복약지도) 근절 ▲의료기관 비정규직 고용 제한을 위한 평가 기준 강화 ▲의사 인력확충과 공공의대 설립 등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은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확진자가 2000명이 넘나들고 있지만, 전 세계를 볼 때 양호한 편이다.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모범적 방역 이외에도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의 헌신 덕분이다. 의료진의 헌신적인 노력이 없었다면 힘들었을 것이다”라며 “말로만 영웅이라고 떠들지 말고, 진짜 영웅들에게 제대로 된 대접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은 자기들의 처우 개선, 근무환경 개선을 바라는 게 아니다. 감염병 전문병원을 지어달라. 전국 70개 중진료권마다 공공의료를 확충하라는 등을 요구한다”며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상황에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 등 보건의료인력들의 노동 가치를 적절하게 보상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고영인 의원도 “코로나19 환자가 증가세에 있는 상황에 파업한다고 하면 부정적으로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이들이 오죽하면 이런 상황에 불가피하게 파업을 할 수밖에 없는지 판단이 필요하다”며 “이기적인 모습으로 그러는 게 아니다. 보건의료노조의 요구를 보면 요구가 타당한 부분이 있고, 일부는 정부가 약속했던 내용이다. 실제로 파업으로 이어지면 국민이 지금 고통받는 상황에서 굉장한 혼란으로 야기될 수 있다. 정부가 전향적인 자세로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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