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춘 나선 장수기업들…굿즈마케팅으로 소통 강화

회춘 나선 장수기업들…굿즈마케팅으로 소통 강화

기사승인 2021-08-23 17:41:02
팔도비빔면 슬리퍼 굿즈. / 사진=팔도 제공

[쿠키뉴스] 신민경 기자 =유통가에 불고 있는 이색 굿즈(goods) 열기가 뜨겁다. 한정판과 희소성으로 소비 심리를 자극하는 굿즈는 나를 위한 소비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MZ세대의 취향 저격 마케팅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2030세대와 소통 강화에 나서는 유통기업들이 늘고 있다. 1984년 탄생한 라면업계 장수 브랜드 팔도비빔면은 이색 굿즈를 통해 오래된 이미지를 벗고 젊고 친근한 브랜드 이미지로 변신을 꾀한다. 그동안 비빔면 시장은 팔도의 점유율이 약 60%로 독주 형태였지만, 2위 오뚜기에 이어 농심 배홍동비빔면이 단기간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경쟁이 치열해지자, 시장 점유율을 지키고 브랜드 인지도를 확고히 하기 위해 굿즈 이벤트를 마련한 것이다.

'팔도비빔면 슬리퍼'는 지난해 선보인 티셔츠에 이은 두 번째 굿즈다. 비빔면 성수기인 여름에 사용하기 좋은 아이템으로 재미와 실용성을 더했다. 비빔면의 메인 컬러인 파란색 배경에 제품 네이밍이 크게 박힌 비빔면 슬리퍼는 B급 감성의 유니크한 디자인 덕분에 출시 되자 마자 MZ세대의 취향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교원그룹 '빨간펜'은 MZ세대와의 접점을 늘리고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전하고자 이색 콜라보레이션 굿즈를 내놨다. 자사의 대표 학습지 '빨간펜'과 조미김 제조기업 '광천김'이 함께 제작한 '빨간펜 땡김'은 브랜드 출시 30주년 및 에듀테크 리딩 브랜드로 출범하는 브랜드 리뉴얼을 기념해 제작됐다.

어린 시절 빨간펜 학습지를 풀어본 경험이 있는 MZ세대들을 겨냥해 '문제가 안 풀릴 때 빨간펜, 인생이 안 풀릴 땐 빨간펜 땡김'이라는 이색 콘셉트로 기획됐다. 선생님이 학습지를 채점할 때마다 빨간색 동그라미가 하나씩 늘어나면 기쁨을 느꼈듯이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매콤한 김이 자꾸 끌린다는 의미다.

'빨간펜 땡김'은 가벼운 스낵이나 술안주로 즐기기 좋은 도시락용 김(5g)사이즈 12봉으로 구성됐다. 조미김 위에 매운 시즈닝을 가미해 매콤한 감칠맛을 전한다. 회사에서 상사에게 받은 스트레스를 날리고 싶거나, 맵짠(맵고 짭짤한) 맥주 안주가 필요한 이들에게 제격이다. 빨간펜 굿즈 상품은 교원그룹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커머스 '마켓85'와 'K멤버스몰'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오비맥주 '필굿'은 인기 유튜버 ‘발명! 쓰레기걸’과 제작한 ‘부자되라굿’ 게임카드를 출시했다. 이번 굿즈는 난 4월 '필굿'이 신개념 굿즈를 만들기 위해 진행한 ‘필굿즈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탄생했다.

유튜버 '발명! 쓰레기걸'은 가장 참신한 '필-굿즈'를 뽑는 소비자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이밖에도 '필-굿즈 프로젝트'에 참여한 발명 유튜버 3팀의 굿즈 제작 과정을 담은 영상들이 유튜브 채널에서 인기 급상승 동영상에 오르기도 했다.

이색 굿즈 '부자되라굿'은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카드게임이다. 필굿의 공식 캐릭터 필구를 활용해 귀여움을 더한 이번 굿즈는 '회사를 취미로 다니는 척하기' 등 부자를 체험하는 다양한 미션카드들로 구성됐다. '부자되라굿'은 오비맥주의 공식 굿즈 사이트 ‘치얼스앤굿즈’에서 7000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2030세대 소통 강화는 다양한 형태로 확대될 전망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굿즈는 신규고객에게 호기심과 흥미를 유발시켜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시킬 뿐만 아니라, 충성고객과의 접점도 유지할 수 있는 좋은 소재"라며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MZ세대들의 취향을 반영한 다채로운 굿즈를 기획해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재미와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smk5031@kukinews.com
신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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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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