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 3등 아닌 24등”... 부산대 착오 인정에 논란 계속

“조민 3등 아닌 24등”... 부산대 착오 인정에 논란 계속

기사승인 2021-09-02 15:33:32
부산대 박홍원 부총장이 지난달 24일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 본관에서 조국 전 장관 딸 조민씨의 의학전문대학원 입시 의혹과 관련한 최종 결론을 발표하는 모습. 연합뉴스
[쿠키뉴스] 정진용 기자 = 부산대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씨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입학을 취소한 이후에도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부산대는 1일 조씨가 의전원에 입학할 때 대학 성적이 3위가 아닌 24위였다며 입학 취소 발표 내용 중 오류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앞서 부산대는 지난달 24일 조씨 입시 의혹과 관련해 입학 취소 결론을 내리면서 조씨 성적이 자기소개서 등을 포함한 서류 전형에서 19위, 대학성적 3위, 공인 영어 성적 4위라고 밝혔다.

대학성적은 조씨가 입학서류에 기재한 경력이 서류 통과에 크게 작용하지 않았다는 점을 뒷받침하는데 사용됐다.
박홍원 부산대 교육부총장은 같은날 “조씨 전적 대학 성적은 3위, 공인 영어 성적 영어는 4위”라며 “조씨가 서류 통과를 한 것은 허위 스펙 때문이라기 보다는 전적 학교의 대학 성적과 공인 영어 성적이 크게 좌우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산대가 밝힌 조씨의 성적은 조씨 어머니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1심 재판부 판결문에 나온 내용과 거리가 멀다. 1심 판결문에 따르면 조씨의 부산대 의전원 전형 당시 대학성적은 평점 평균 14.73점, 백점 환산점수로는 14.02점을 받았다. 판결문에는 이 점수가 1단계 전형 합격자 30명 중 각 24등에 해당하는 점수라는 내용도 기재돼 있다. 부산대의 발표와 크게 차이난다.
지난달 24일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 본관. 연합뉴스

부산대는 입학 취소 결정을 내리고도 사실과 다른 내용을 발표했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부산대는 조씨 성적이 3등이라고 한 것은 입학전형공정관리위원회(공정위)가 대학본부 측에 제출한 보고서에 기인한 것이었다며 항변했지만 결국 착오가 있었다고 잘못을 시인했다. 부산대 측은 공정위측에 사실확인을 해달라는 공문을 보낸 상태다.

그러나 공정위가 조씨 성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이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 캠프 장동혁 언론특보는 1일 논평을 내 “누가 보더라도 부산대는 조 전 장관과 딸을 위해 의도적인 거짓말을 한 것”이라며 “실무진의 단순 실수라는 부산대의 답변이 국민들을 더 분노케 한다”고 규탄했다.

이뿐만 아니다. 조씨 입학 취소 결정을 놓고 교내에 찬반 현수막이 게재됐는데 학교 측이 조씨에게 불리한 내용의 현수막에 대해서만 철거를 요청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조씨 입학취소 결정에 반대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조씨 입학 취소 결정에 대해 “3심 최종판결이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입학 취소 결정은 무효”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 청원글은 게시 나흘 만에 33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조씨의 학위 취소 절차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부산대가 조씨 의전원 입학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이는 행정절차법상 예비행정처분에 해당한다. 이후 청문 절차를 거쳐 최종 처분이 확정된다. 고려대 역시 지난달 입학취소처리심의위원회(심의위)를 구성하고 심의 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심의 당사자로부터 소명자료를 제출받고 심의를 거쳐, 총장 재가까지 받으려면 상당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부산대 측은 “당사자에게 취소 처분 결과가 통보됐으며 청문 절차를 밟는 중”이라며 “최종 처분 결과가 나올 때까지 얼마나 시간이 소요될지 단정지어 말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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