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는 현재 은행의 건전성을 점검하는 핵심지표인 BIS기준 자기자본비율과 수익성 지표인 ROE(자기자본비율) 모두 업계 최상위권이다. 게다가 보통주 자기자본 비율도 높아 자본여력도 충분하다.
고민거리도 남아있다. 아직 KB금융지주, 신한지주와 비교해 보업업 포트폴리오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 하나금융, 수익성·건전성 ‘두마리 토끼’ 잡다
하나금융지주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은 9329억원으로 직전분기(8520 억원) 대비 9.49% 증가했다. 특히 2분기 실적에서 주목할 점은 재무건전성과 수익성 모두 업계 최상위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하나금융지주의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6.54%로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신한금융지주(16.53%), KB금융지주(16.03%), 우리금융지주(13.75%) 순이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한 충분한 손실흡수 능력을 확보했고, 위험가장자산의 안정적 관리가 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보통주 자본비율도 (업계 평균을 넘는) 14% 상회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재무건전성 지표인 유동성커버리지(LCR) 비율도 신한은행(113%)에 이어 높은 비율(91.27%)를 차지했다. LCR가 높으면 위기 상황 때 은행에서 외화 자금이 빠져나가도 즉시 현금화할 자산이 충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익성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나금융지주의 2분기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6%로 우리금융지주(12.5%)에 이어 가장 높았다. ROE란 기업에 투자된 자본을 사용해 이익을 올리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ROE가 높다는 것은 자기자본에 비해 그만큼 당기순이익을 많이 내 효율적인 영업활동을 했다는 의미다.
게다가 은행 부문의 의존도를 줄이면서 다변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올해 상반기 하나금융지주 내 비은행 부문의 그룹 이익 기여도는 37.3%에 달한다.
◇ 주력 보험 자회사 부재
하나금융지주는 은행을 중심으로 증권사, 카드, 캐피탈 자회사가 견조한 수익으로 그룹 이익을 기여하고 있다. 반면 보험 자회사의 존재감은 미미하다는 평가다. 앞서 안선종 하나금융그룹 CSO는 “증권과 캐피탈은 경쟁력을 확보했으나 상대적으로 카드와 보험 계열사는 격차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하나손해보험(구 더케이손해보험) 인수했으나 아직 그룹 내 이익은 미미하다는 평가다. 하나손해보험은 올해 2분기 기준으로 44억7900만원의 순이익을 냈다. 하나생명보험도 그룹 내 주력 자회사와 달리 전년 대비 부진한 순이익을 기록했다. 하나생명보험은 2분기 순이익은 209억0700만원으로 전년동기(265억6400만원) 대비 21.29% 감소했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외부로부터 보험사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은 꾸준히 들어왔다”고 하면서도 “아직 매물이 나온 것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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