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리스크 때문에 오히려 정권교체 어려워질 수도”

“윤석열 리스크 때문에 오히려 정권교체 어려워질 수도”

홍준표 “윤석열, 혐의도 없는데 갑자기 호통 발표… 검찰총장 때 버릇”
장성민 “윤석열 리스크는 당의 리스크, 당이 ‘윤석열 덫’에 걸려버려” 

기사승인 2021-09-09 06:26:01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같은 당 대선 예비후보들은 의혹이 풀리기보단 오히려 당의 리스크로 알파만파 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예비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적폐수사를 지휘 하면서 문재인 정치공작의 선봉장을 자처하던 분이 고발사주 사건에 아직 직접 연루 되었다는 혐의도 없는데 갑자기 중대발표를 할 듯이 언론 앞에 나타나 메이저 언론도 아닌 허접한 인터넷 언론이 정치공작 한다고 언론과 국민 앞에 호통 치는 것은 든든한 검찰조직을 믿고 큰소리치던 검찰총장 할 때 버릇 그대로”라고 지적했다.

이어 “네거티브 대응은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라며 “오늘은 실언이 아니라 옛날 버릇이 나와 큰 실수를 한 겁니다. 여기는 군림하는 검찰이 아니라 국민을 받들어 모시는 정치판”이라고 정치선배로서 일침했다.

앞서 지난 6일 홍 후보는 “청부 고발사건 추이를 보니 자칫하면 당도 말려 들것 같은 느낌도 받습니다. 김웅 의원과 손준성 검사의 텔레그램 내용을 보니 총장의 묵시적 지시 없이 그게 가능 했겠느냐  하는 의구심이 강하게 들고 그런 내밀한 것이 서로 오갔다면 사전교감 없이 불쑥 보낼 수가 있었을까요? 받아 놓고 방을 폭파하라고 했다는 것도 위법의 중대성을 인지했다고 보지 않을 수 없지요. 관련 당사자들은 더 이상 당에 누를 끼치지 말고 공작정치 운운 하시지도 말고 겸허하게 대국민 고백을 하고 수습절차로 들어가시기 바랍니다”라며 사실상 윤 전 총장을 겨냥했다.

이어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전모가 드러나면 후보보다 당이 입을 상처가 더 클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장성민 예비후보 또한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윤석열 전 총장의 해명을 잘 지켜봤다”며 “그의 해명으로 검찰의 진실 찾기나 정치공작 공방전이 끝날 것 같지도 않다. 문제는 의혹의 먼지를 둘러쓰고 있는 윤 전 총장의 리스크가 당의 리스크가 되고 있고 이것이 정권교체의 리스크로 확대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장 후보는 “정상적인 야당이라면 정부여당을 공격하고 비판하고 견제해서 국민들로부터 대안정당의 모습으로 나아가야 한다. 지금이 대안정당으로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타이밍이다. 그런데 제1야당은 지금 수세에 몰려있다. 이것이 바로 윤 전 총장의 리스크바이러스가 당으로 전이됐기 때문이다. 당이 윤 전 총장의 온갖 부정적인 짐을 안게 되어 선명한 대여투쟁을 하지 못하고 ‘윤석열 덫’에 걸려 버렸다”고 지적했다.

장 후보는 “수세적인 야당이 정국 주도권을 확보하지 못한다. 매일같이 여당이 던진 윤석열 의혹이나 해명하는 차원의 야당과 야당의 후보라면 정국 주도권은 확보하기 어렵다. 이것이 바로 윤 전 총장의 리스크가 당 리스크로 직결된다는 걱정이고 이런 상황이 길어지면 이것이 곧 정권교체 리스크가 된다는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오른쪽)이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언론중재법 개정안' 강행 처리 규탄 시위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장성민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지원방문에 나섰다.   연합뉴스
한편, 이날 오후 윤석열 후보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이를 메이저 매체에서 다뤄야 한다고 발언했다. 그는 인터넷 매체에 불만을 표시한 뒤 특정 언론사를 언급하며 이를 통해 문제를 제기하라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인터넷 매체’라는 단어를 언급하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는 최근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뉴스버스가 낸 기사들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인터넷 매체나 제소자, 의원들의 면책 특권 등에 숨지 말고 우리 국민이 다 아는 그런 메이저 언론을 통해서 문제를 제기하라”고 말했다.

이후에도 윤 후보의 불평이 이어졌다. 그는 “뉴스타파나 뉴스버스가 (보도)한 뒤 (다른 언론사가) 막 달라붙을 게 아니다. 국민들이 잘 알지 못하는 곳에 던져 놓고 쭉 따라가지 말고 자신 있으면 처음부터 독자가 많은 KBS나 MBC에서 바로 시작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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