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비아이, “활동 계속할 건가요” 묻자…

고개 숙인 비아이, “활동 계속할 건가요” 묻자…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
1심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선고
“용서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며 살겠다”

기사승인 2021-09-10 14:39:52
그룹 아이콘 출신 래퍼 비아이.   이은호 기자.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래퍼 비아이는 고개를 숙였다. 마약류를 구매하고 일부 투약한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서다. 다만 음반 발매 등 연예 활동을 이어갈 것이냐는 질문에는 입을 다물었다. 그는 검찰이 사건을 들여다보던 중에도 음악 활동을 이어가 논란이 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3부(박사랑 권성수 박정제 부장판사)는 10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로 기소된 비아이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80시간 사회봉사와 40시간 약물치료 강의 수강, 추징금 150만원도 함께 명령했다.

재판부는 “단순 호기심에 따른 범행이라고는 볼 수 없고, 연예인의 마약류 취급 행위는 일반 대중과 청소년에게 마약류에 관한 경각심을 희석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다만 “피고인이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잘못을 반성하고 있다”며 “부모도 피고인에 대한 선도를 다짐하고 있고, 가족·주변인들과 사회적 유대관계도 잘 유지되는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정장차림으로 법정에 나타난 비아이는 재판을 마친 뒤 취재진에게 “앞으로의 시간은 (과오를) 반성하고 돌아보면서 반성하며 살려고 한다. 저로 인해 마음 아프셨던 분들에게 용서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며 살겠다. 다시 한 번 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리겠다. 죄송하다”고 말하며 90도로 허리를 숙였다.

다만 ‘음반 활동과 자숙은 별개인가’ ‘연예 활동을 계속 이어갈 것인가’ 등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았다. 마약 사건 수사를 막으려다가 기소된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에 관한 질문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준비된 차를 타고 서둘러 자리를 떴다.

앞선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비아이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비아이는 당시 최후변론에서 “다신 없을 소중한 사람들이 날 지켜줬고, 나도 지켜주고 싶은 사람들이 생겼다”면서 “다시 기회를 주시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 자리에는 비아이의 아버지인 김모씨도 참석해 선처를 부탁했다.

비아이는 2016년 4~5월 지인 A씨를 통해 대마초와 마약의 일종인 LSD를 사들이고 이를 일부 투약한 혐의로 기소됐다. 2019년 A씨 공익 제보로 사건이 세간에 알려지자, 비아이는 소속돼 있던 그룹 아이콘에서 탈퇴하고 YG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해지했다.

한동안 연예 활동을 중단했던 그는 지난해 연예기획사 아이오케이컴퍼니와 손잡고 그룹 에픽하이 음반에 피처링하며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검찰의 기소 여부가 결정되기 전이었던 지난 6월에는 정규음반 ‘워터폴’(WATERFALL)을 발매해 질타 받았다.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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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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