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최은희 기자 =광주 학동4구역 재개발사업 비리에 연루된 문흥식 전 5·18구속부상자회장이 석달여 간의 해외도피를 마치고 귀국해 경찰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12일 광주경찰청 수사본부는 해외로 달아난지 석달여만에 검거한 문씨에 대한 수사를 진행했다. 전날 오후 6시10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문씨는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묵비권을 행사하지 않고 변호인의 입회하게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씨는 재개발정비업체를 운영하며 공범 이씨와 함께 광주 학동4구역 재개발구역 철거업체 선정 과정에 개입해 돈을 받은 혐의(변호사법 위반)를 받고 있다. 또 각종 재개발 철거·정비 기반 시설 용역 계약에 두루 관여했다는 혐의도 받는다. 당시 선정된 업체는 부실하게 철거공사를 진행해 붕괴사고를 일으켰다.
경찰은 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체포영장은 집행 48시간 이내에 신병처리를 결정해야 하는 만큼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에 경찰은 일부 혐의를 입증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뒤 추가로 조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이날 오후 늦은 시간, 늦어도 13일 오전 이른 시간에 신청할 계획이다.
문씨는 붕괴사고 발생 나흘 뒤인 6월13일 미국으로 출국해 도피 의혹을 받았다. 경찰에 입건되기 하루 전이다. 경찰은 인터폴과 공조해 문씨를 추적했으며, 여권을 무효화하고 자진 귀국을 종용했다. 공범 이씨는 지난 7월20일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앞서 지난 6월9일 오후 4시22분 광주시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공사 현장에서는 철거 중인 5층 건물이 무너져 시내버스를 덮쳤다. 승객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학동4구역 재개발사업은 지난 2018년 2월 현대산업개발에서 공사를 수주한 뒤 철거작업에 들어간 곳이다. 공사 과정에서 무리한 철거와 감리‧원청 및 하도급업체 안전관리자들의 주의 의무 위반 등이 참사 원인으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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