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송금종 기자 = 강력한 부동산 규제로 중국 부동산 재벌인 헝다가 파산위기라는 관측이 나온다. 헝다가 파산하면 중국 금융 시스템에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섞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헝다그룹은 13일 밤 성명을 내고 파산설을 부인하며 “전력을 다해 부동산 시공 현장을 다시 가동하고 고객들에게 상품을 인도하는 등 경영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헝다는 다만 “현재 확실히 전례 없는 어려움에 닥쳤다”며 자금난을 언급했다.
헝다는 부동산과 금융, 헬스케어, 여행, 스포츠, 전기차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최근 중국 당국이 주택 가격 안정을 위해 부동산 업체 자금 조달을 어렵게 하고 주택 수요자 금융 대출을 어렵게 만들면서 자국 부동산 업황이 나빠졌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말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은행에서 자금을 추가로 조달하지 못하게 제도를 정비한 바 있다. 헝다도 피해를 입었다.
국유 은행들이 부동산 프로젝트 대출을 회수하면서 헝다도 자금난에 빠졌다. 지난해 말 기준 총부채는 1조9500억 위안(약 350조원)이다.
채무불이행을 선언하지 않았지만 금융권 대출이나 채권을 발행하며 빌린 돈을 갚을 길이 막힌 게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레 나온다.
최근엔 투자계열사가 만기가 온 고객에게 투자금을 돌려주지 못하고 현금 분할 지연 지금이나 부동산 현물 대체 상환을 방안으로 제시해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헝다가 파산하면 부동산 업계는 물론 중국 금융시스템도 타격을 입을 거란 관측도 나온다.
마크 윌리엄스 캐피털 이코노믹스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AFP 통신에 “헝다의 붕괴는 중국 금융 시스템에 최근 수년간 가장 큰 도전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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