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은빈 기자 =대장동 개발 의혹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8일 광주시 남구 미혼모시설을 방문한 뒤 “대장동 사업은 부정부패로 상당한 이익을 취했던 새누리 게이트의 연장인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말했다.
대장동 개발 사업은 지난 2014년 이 지사가 성남시장 재선에 성공하면서 추진했다. 약 1조1500억원이 투입된 초대형 공영개발 사업이다. 당시 사업 시행사는 신생업체인 ‘성남의뜰’에 출자금 5000만원으로 설립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가 주주로 참여해 최근 3년간 577억원의 고액배당을 받아 특혜 논란이 일었다. 야권은 화천대유 설립자와 이 지사와의 관계를 의심하고 있다.
이 지사는 오히려 화천대유와 국민의힘의 연관성이 더욱 크다며 역공에 나섰다. 대장동 개발 이익을 챙긴 주주 일부가 이명박 정부 시절 민간 개발을 추진하다 실패했던 것으로 확인됐다는 점을 거론했다. 또한 아들이 화천대유에서 근무했다고 밝혀진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고문으로 일했던 원유철 전 의원도 겨눴다.
이 지사는 “최근 보도에서 주주들의 절반이 과거 정부를 상대로 로비하고 신영수 의원 동생을 통해 로비했던 그 집단이었다. 원유철·곽상도 국민의힘 세력들과 연관이 있다”며 “토건비리 세력과 국민의힘 정치부패세력의 합작 커넥션이 뿌리는 그대로 살아 있다가 새로운 모양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해당 의혹에 대해 본인은 문제가 없다며 자신만만한 모습이었다. 그는 “단언하지만 1원도 받은 적 없으며 관련 공무원들한테도 이건 나중에 특수부 수사를 받게 되고 정치적으로 공격될 사안이니 일체 의심받지 않도록 행동해야 하고 심사 과정에서도 철저하게 공정하게 해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 지사의 주장이 설득력 없다는 입장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지사 통장에 1원이 입금됐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다. 이런 논리라면 박근혜 전 대통령도 통장에 1원도 입금받은 일이 없다”라고 반박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화천대유 대장동 비리를 국민의힘으로 돌리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그 개발 비리를 주도하고 추진한 사람은 바로 그대”라며 “국민들의 고혈을 빨아 배불리 해 처묵고 아직도 암약하며 더 큰 권력을 탈취하여 더 크게 해먹을 것이 없느냐고 찾고 있는 이들 모두를 샅샅이 색출하여 국민의 이름으로 처단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직 사퇴 요구도 나왔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곳곳이 의혹투성이고 파헤치면 파헤칠수록 구린내가 진동한다. 이 지사는 더 이상 국민을 우롱하지 말고 즉각 사퇴하기 바란다. 어처구니없는 일을 벌여놓고 수년간 거짓말로 국민을 속여온 이 지사는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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