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탄소년단과 콜드플레이의 세 번째 인연
방탄소년단과 콜드플레이가 함께 음악을 만들기 전부터 온라인에서 우정을 쌓아왔다. 시작은 지난 2월, 방탄소년단이 미국 음악 프로그램 ‘MTV 언플러그드’에서 콜드플레이의 히트곡 ‘픽스 유’(Fix You)를 부르면서였다. 방탄소년단은 “이 곡을 듣고 우리도 위로 받았다”고 했고, 콜드플레이는 SNS에 해당 영상을 공유하며 “아름다운”이라고 적었다. 두 번째 인연은 유튜브에서 이뤄졌다. 방탄소년단이 출연한 유튜브 오리지널 뮤직쇼 ‘릴리즈드’(REALESED)를 콜드플레이 보컬 크리스 마틴이 진행했다. 마틴은 신곡 ‘마이 유니버스’를 작업하기 위해 한국으로 날아오기도 했다. 그는 지난 4월 서울 한강로3가에 있는 하이브 사옥을 찾아 방탄소년단 멤버들과 ‘마이 유니버스’를 녹음했다. 최근에는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 자격으로 미국에 간 방탄소년단이 뉴욕에서 콜드플레이와 재회했다.
□ 사랑과 포용에 관한 메시지
‘마이 유니버스’는 사랑과 포용을 표현한 노래다. 마틴은 미국 NBC 방송 ‘켈리 클락슨 쇼’에서 “‘마이 유니버스’는 특정인을 사랑할 수 없다거나, 어느 인종에도 속하지 못한다거나, 성소수자가 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은 사람에 관한 노래”라고 설명했다. 마틴과 방탄소년단이 함께 쓴 가사는 ‘그들은 우리가 함께일 수 없다고 말했어. 왜냐면 우리가 다른 곳에서 왔기 때문이지’(And they said that we can't be together because we come from different sides), ‘너와 함께 날아가’, ‘어서 내 손을 잡아’와 같은 구절로 세상의 편견에 맞서 사랑하는 이와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마틴과 방탄소년단은 이 곡 멜로디도 함께 만들었다. 프로듀싱은 그간 브리트니 스피어스, 테일러 스위프트, 위켄드 등의 음반 작업에 참여한 거장 프로듀서 맥스 마틴이 맡았다.
□ 다큐멘터리 등 후속 콘텐츠 공개
‘켈리 클락슨 쇼’ 제작진은 마틴이 앞서 이 방송에 출연해 부른 ‘마이 유니버스’ 영상을 음원 발매 당일인 24일 공개한다. 콜드플레이의 음반을 유통하는 워너뮤직그룹에 따르면 ‘마이 유니버스’ 음원 발매 이틀 뒤인 26일 오후 9시 다큐멘터리 ‘인사이드 마이 유니버스’(Inside my universe)가 나온다. 다큐멘터리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27일 오전 8시에는 ‘마이 유니버스’ 리믹스 음원과 어쿠스틱 버전 음원이 추가로 발매되며, 추후 ‘마이 유니버스’ 뮤직비디오도 공개될 예정이다. 다음 달엔 이 곡이 실린 CD도 출시된다. CD 패키지에는 방탄소년단과 마틴이 직접 쓴 가사지가 포함된다. CD는 위버스샵에서 예약 구매를 시작한 지 10분 만에 품절됐다. 콜드플레이는 에피파니 버전 CD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 아미·콜드플레이어 ‘기부 컬래버’
방탄소년단 팬덤 ‘아미’와 콜드플레이 팬덤 ‘콜드플레이어’는 기부로 뭉쳤다. 양 팬덤은 해외 아미가 트위터에서 제안해 시작된 ‘아워 유니버스 프로젝트’(OURUniverseProject)를 통해 아프가니스탄 국민에게 식량을 후원하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일주일 간 1만 끼 이상을 기부했다. 같은 날 전 세계 나무 심기를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원 트리 플랜티드’(One Tree Planted) 내 아미 계정에서도 ‘유니버스’ 발매를 축하하는 기부금 모금이 시작됐다. 이 계정은 지난 2월 방탄소년단의 ‘픽스 유’ 커버를 기념해 개설됐으며, 7개월 간 4만526달러(약 4800만원)를 모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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