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위원회는 위촉직 위원 선정을 위해 16개 부처로부터 총 290명의 인원을 추천받았으나 이 중 39명만이 위원회 위원으로 최종 임명됐다.
추천 과정에 대해 탄소중립위원회는 관계 부처로부터 추천받은 인원은 "BH(청와대) 제출 및 검토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했다"고 답했고 나머지 38명의 위원은 "아무런 공식 절차 없이 청와대에서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중 무분별한 태양광 사업 확장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산림청에서 위촉된 위원은 '0'명이었다고 강 의원은 주장했다.
강민국 의원실에서 탄소중립위원회 및 관계부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탄소중립위원회 위촉직 위원 추천 과정에서도 많은 문제점이 발견됐다.
각 부처는 탄소중립위원회로부터 '공문'이 아닌 '메일' 형식으로 추천양식을 송부받았으며, 송부받은 추천양식에는 '성별, '출신 지역'을 기재하게 돼 있음이 확인됐다. 각 부처는 본인들이 추천한 위원들이 위촉되었는지 여부를 통지받지 못했다.
탄소중립위원회 위촉직 위원들은 '무자격'논란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무검증 위원들로 구성된 탄소중립위원회 위촉직 위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사건 당시 핵심 참모를 지냈던 전 김혜애 기후환경비서관을 비롯해 월성 1호기 폐쇄 관련 소송인단에 이름을 올린 한국노동조합총연맹, 불교환경연대 관련 인사들 등 탈원전 인사로 구성된 것이 확인됐다. 반면 77명의 위원 중 원자력 전문가는 '0명'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강 의원은 주장했다.
강민국 의원은 이에 대해 "올해 40억이 넘는 예산을 투입한 위원회 위원들이 무검증·무자격 위원들로 구성돼 있다"며 "청와대 입맛대로 구성한 위원회를 통해 민주적 숙의가 아닌 청와대 뜻대로 자의적으로 에너지 정책을 밀어붙이겠다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또한 "내달 말 발표 예정인 탄소중립 시나리오 최종안이 국민적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탈원전위원회로 전락(轉落)한 탄소중립위원회의 적극적인 해명이 필요한 시점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kk7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