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폐기물, 쇳물 불순물 제거에 ‘재사용’

반도체 폐기물, 쇳물 불순물 제거에 ‘재사용’

현대제철·삼성전자, 폐수슬러지 재활용 신기술 개발
이르면 10월부터 현장 적용...친환경 우수 사례

기사승인 2021-09-27 17:55:50
사진제공=현대제철
[쿠키뉴스] 황인성 기자 =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침전물을 제철 부원료로 재사용하는 신기술이 개발됐다.

현대제철과 삼성전자는 반도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수슬러지를 제철 부원료로 재사용하는 신기술 공동 개발에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르면 오는 10월 말부터 기존 부원료인 형석을 대체해 일부 투입한다.

양사는 반도체 폐수슬러지에 포함된 주성분(플루오린화칼슘, CaF2 50~60%)이 제철 부원료인 형석과 유사한 성분이란 점에 착안해 연구를 진행했다. 

재활용업체인 제철세라믹까지 참여해 3사는 지난해 8월 폐수슬러지 재활용관련 기술협약을 맺고 공동 연구개발을 시작했다. 지난 4월에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30톤의 형석대체품을 사용해 철강재 생산에 성공했다. 

형석은 제철소 제강 공정에서 쇳물 속 불순물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쓰이는 제철 부원료로 국내에서 나지 않아 전량 해외(남미, 중국 등)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현대제철에서는 연간 약 2만톤의 형석을 수입해 사용하고 있는데 이번 기술 개발을 통해 폐수슬러지가 형석을 대체할 수 있게 돼 향후 비용 절감도 기대된다. 

현대제철은 이르면 오는 10월 말부터 약 1만여 톤을 폐수슬러지 재활용품으로 대체하고 향후 점차 사용량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해당 신기술은 지난 6월 한국환경공단 1차 평가, 8월 국립환경과학원 최종 평가를 거쳐 8월 31일 최종 승인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번 기술 개발을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하고, 적극 산업 일선에서 활용되도록 기술적·행정적 지원을 약속했다.

장성대 삼성전자 전무(DS부문 환경안전센터장)는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폐기물 재활용률 100% 달성을 목표로 친환경 자원순환기술 개발을 지속해 ESG경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주태 현대제철 전무(연구개발·품질본부장)는 “이번 재활용 기술을 통한 자원 확보는 친환경 미래 제철소의 중요한 전략적 요소이자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다양한 환경에너지기술로 자원과 에너지의 순환구조를 구축해 유한자원의 한계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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