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는 SK에코플랜트의 지휘봉이 안재현 대표에서 박경일 신임 대표로 넘어갔다. 지휘봉을 넘겨받은 박경일 신임 대표는 SK에코플랜트의 친환경 기업 전환과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할 예정이다.
SK에코플랜트는 28일 열린 이사회 결의에 따라 박경일 사업운영총괄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이번 인사에 대해 친환경 사업을 통한 환경기업으로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국내외 사업 확장에 주력하기 위한 것으로 설명했다.
SK에코플랜트 이사회 관계자는 “이번에 선임된 박경일 대표이사는 현재 SK에코플랜트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앞으로 국내 대표 환경기업으로서 사업 영역을 확장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K에코플랜트는 앞서 안재현 대표 시절 사명을 SK건설에서 SK에코플랜트로 전환하며 친환경 기업 전환에 속도를 내왔다. 이는 향후 IPO 추진 시 회사의 벨류에이션 증대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건설 보다는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친환경 기업으로 상장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을 말한다.
SK에코플랜트는 이를 위해 올해 ▲클렌코 ▲대원그린에너지 ▲새한환경 ▲디디에스 ▲도시환경 ▲이메디원 ▲그린환경기술 등 폐기물 업체만 7개를 인수했다. 지난해 인수한 수처리·폐기물 처리 업체 EMC홀딩스에 이어 관련 업체 추가 인수로 국내 수처리와 함께 산업폐기물·의료페기물 시장 선도 업체로 성장하는 데 성공했다.
박경일 신임 대표는 안재현 대표의 뒤를 이어 SK에코플랜트의 친환경 사업을 확장하면서 상장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기업공개(IPO)를 위한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하며 친환경·신에너지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는 것이 그의 목표다. 박경일 신임 대표가 SK그룹에서 투자전략과 M&A를 담당한 전문가라는 점도 이러한 사실을 방증한다.
업계에서는 박경일 신임 대표가 SK에코플랜트의 상장 과업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사실 SK에코플랜트는 2014년부터 상장이 꾸준히 거론되어온 기업이다. 2014년 상장을 시도했지만 중동 플랜트 원가율 상승으로 2013년 별도 기준 5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한 번 고배를 마셨다. 뒤이어 2018년 다시 상장 이야기가 나왔지만 라오스에서 시공 중이던 댐 붕괴 사고에 또 다시 상장 시도를 접었다.
SK에코플랜트는 최근 상장을 위한 막판 사업구조 변경을 추진 중이다.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플랜트 부문 매각에 나선 것. 업계에서는 플랜트 부분 매각과 함께 이번 대표 변경으로 SK에코플랜트의 상장 시점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플랜트 부분 매각이 마무리되고 친환경 부분의 이익이 일정 실현되는 시점에 상장이 추진되지 않겠냐"며 "신임 대표는 상장을 진두지휘하는데 적합한 인물로서 선임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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