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은빈 기자 =카드사들이 평균 연 17%의 고금리가 붙는 리볼빙 서비스로 배를 불린 것으로 드러났다. 신한카드가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중저신용자들을 부추겨 서민들의 고혈을 짜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신한카드의 리볼빙 이월잔액은 1조2172억원에 달했다. 리볼빙 이월잔액 보유회원도 45만9500명으로 집계됐다.
KB국민카드(1조1833억원, 50만1200명)와 삼성카드(1조465억원, 36만8800명) 역시 이월잔액이 1조원을 돌파했다. 이어 △현대카드 9536억원, 51만1500명 △롯데카드 6823억원, 29만9800명 △하나카드 4044억원, 21만3900명 △우리카드 3283억원, 16만9800명 순이었다.
리볼빙 서비스는 카드 대금 일부만 선결제하고 나머지 액수는 이월이 가능하도록 하는 결제 방식을 말한다. 당장의 연체 위기는 넘길 수 있으나 결제를 미루는 임시방편에 불과해 부채 관리에 어려움이 따를 가능성이 높다. 심지어 고금리를 적용하고 있어 신용도에도 악영향을 준다는 분석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이월잔액 기준 상위의 수익률을 기록한 카드사 3곳은 모두 높은 수수료를 받고 있다. 신한카드, 국민카드, 삼성카드는 최고 19.9%의 대출이자를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높은 금리를 감수하면서도 당장의 채무 부담을 미루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불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7개 카드사의 리볼빙 이월잔액은 3년 반 사이 19.2%가 급증했다. 2017년 4조8790억원에서 2021년 6월 말 기준 5조8157억원으로 늘어났다.
특히 중저신용자의 리볼빙 이월잔액 비중이 높아 서민들의 빚 부담이 위험수위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 잔액 기준 이용자 10명 중 3명은 중저신용자로 신용점수대 600~699점에 몰려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 의원은 “코로나19로 서민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접근이 쉬운 리볼빙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카드사가 수익 창출을 위해 리볼빙 유치에 힘써선 안 된다”며 “카드사는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 금융당국도 가계부채 관리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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