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은빈 기자 =삼성카드가 신용카드 리볼빙 서비스로 막대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40대 이하의 이월잔액 비중이 7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나 고금리의 빚에 허덕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올해 상반기 기준 리볼빙 이월잔액은 1조465억원에 달했다. 리볼빙 이월잔액 보유회원도 36만8800명에 육박했다.
삼성카드의 리볼빙 이월잔액은 3년 반 사이 25.23% 가량 급증했다. 2017년 8356억원에서 2021년 6월 말 기준 1조465억원으로 늘었다. △2017년 8356억원 △2018년 9919억원 △2019년 1조800억원 △2020년 1조233억원 △2021년 6월 말 1조465억원으로 조사됐다.
삼성카드는 리볼빙 서비스에 대해 연 최고 19.9%의 대출이자를 받고 있다. 이는 연 20%인 법정 최고금리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수수료가 높은 탓에 여차하면 채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가능성이 높다.
리볼빙 서비스는 카드 대금 일부만 선결제하고 나머지 액수는 이월이 가능하도록 하는 결제 방식을 말한다. 당장의 연체 위기는 넘길 수 있으나 결제를 미루는 임시방편에 불과해 부채 관리에 어려움이 따를 가능성이 높다. 심지어 고금리를 적용하고 있어 신용도에도 악영향을 준다는 분석이다.
심지어 올해 상반기 신한카드 리볼빙 이월잔액의 70% 이상은 40대 이하의 ‘빚’이었다. 2021년 6월 말 기준 1조465억원 중 7520억원이 40대 이하의 밀린 카드 값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30대의 이월잔액은 2801억원, 40대는 3741억원에 달했다.
특히 빚 부담에 허덕이는 20대도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대의 리볼빙 이월잔액은 올해 상반기에만 978억원에 육박했다. △2017년 582억원 △2018년 832억원 △2019년 951억원 △2020년 948억원 △2021년 6월 말 978억원으로 2020년을 제외하고 꾸준히 늘어났다.
이에 대해 전 의원은 “40대 이하의 경우 담보가 될 만한 자산이 없는 경우가 많아 접근이 용이한 리볼빙 등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자 부담 등이 1금융권에 비해 훨씬 크기 때문에 이후 경제적으로 더 어려워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카드사가 수익 창출을 위해 리볼빙 유치에만 힘쓰지 않도록 금융 당국의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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