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2021] ‘불가리스 사태’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국감장서 혼쭐

[국감 2021] ‘불가리스 사태’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국감장서 혼쭐

“죄송하다, 알지 못했다” 해명 급급

기사승인 2021-10-08 16:07:48
연합뉴스.

[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지난 4월 남양유업이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이라는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있는 것처럼 주장한 것과 관련해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장에 증인을 출석했다.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은 8일 국회 복지위 국정감사에서 홍 회장을 향해 “지난 4월 ‘불가리스’가 코로나 바이러스 억제 효과 77.8%라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 발표가 국민을 우롱하고 기만한 사건이라고 생각하는 데 동의하냐. 얼마나 많은 국민이 그 발표 이후 불가리스 사재기를 할 정도로 난리가 났으며 주식은 발표 당일 29.68% 폭등했다. 이런 것을 예측하지 못하고 발표한 것이냐”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홍 회장은 “죄송하다. 그런 사항을 알지 못했다. 신문을 보고 알았지, 그 전에는 알지 못했다”라고 해명했다. 

백 의원은 “박종수 전 남양연구소장이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에서 30개 언론사에 심포지엄 초청 메일을 배포했다고 했다. 그런데 확인해 본 결과 688개 언론사에 배포했다. 이는 코로나 예방 효과에 대한 홍보를 강하게 하려는 의도가 명확한데 동의하냐. 또 식약처 조사에서는 당시 참석했던 29명의 기자가 코로나 예방에 대한 효과 보도를 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확인해 보니 22명의 기자가 관련 기사를 썼다. 이런 상황에도 의도가 없었다고 할 것이냐”라고 따져물었다.

홍 회장은 “전혀 보고 받지 못했고, 내용도 잘 모른다. 진짜 죄송하다. 내용을 알지 못했다”라고 답변했다.

남양유업은 관련 사태를 발생시킨 것과 관련해 과징금 8억2860만원의 처분만 받았다. 백 의원은 “식약처가 이 사태에 아무런 역할도 안 하고 방관하며 나 몰라라 하고 있다. 연매출 1조 원에 달하는 남양유업이 단 8억2860만원만 지불한 것은 사실상 면죄부를 받은 것이라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홍 회장은 “이런 물의를 빚게 돼 국민에게 죄송하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5월 대국민 사과도 했지만, 미흡하다고 판단해 매각 결정까지 했다. 가장 적절한 매각자를 찾아 좋은 방안으로 해결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홍 회장의 ‘갑질’ 논란에 대해 질의했다. 고 의원이 공개한 음성에서는 홍 회장의 ‘빡세게 일을 시키라고.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강한 압박을 해서 직원 못 견디게 해’라는 발언이 담겼다.

해당 발언과 관련해 홍 회장은 “(시간이) 오래돼 전후사정을 잘 모르겠지만, 육아 휴직과 관계된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 의원은 “육아휴직이란 단어를 쓰지 않았는데 그렇게 말하는 걸 보니 본인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라고 말하니, 홍 회장은 “잘못 본 것 같다. 죄송하다. 그런 사항이 아닌 것으로 고등법원에서 판결 받았고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인 것으로 안다”고 답변했다.

고 의원은 “(남양유업의 한 직원이) 광고 일을 10년 넘게 해 왔는데 지난 2015년 육아휴직 이후 물류창고팀으로 발령받은 일이 있다. 적절하다고 판단하냐. 출산하고 1년이 지나 육아휴직에서 막 복귀했다면 몸도 힘든 상황일텐데 물류팀이 적절하겠느냐”라고 지적했다. 

홍 회장은 “인사팀에서 적재적소에 올바른 사람을 둔다는 원칙에 따라 옮기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 사람이 그때 출산했는지 그런 내용은 전혀 모른다”고 답변했다.

이와 함께 고 의원은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남양유업이 ‘임신포기각서’를 강요받았다는 사실이 있느냐고 홍 회장에게 질의했다. 홍 회장은 “전혀 아니다. 그런 얘기를 듣고 다시 확인했는데 절대 그런 일 없다”라고 밝혔고, 고 의원은 “허위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nswreal@kukinews.com
노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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