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이 기상청 등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상청은 2000년 166억원을 들여 도입한 슈퍼컴 1호기를 2006년 120만원에 고철 처리했다.
국민의 세금이 투입된 고가의 장비임에도 단지 교체 주기가 지나 고철 처리한 것에 대해 재활용 방안 마련이 시급하단 지적이 나온다.
2006년 고 철처리된 1호기뿐 아니라 2005년에 485억원을 들인 2호기와 2003년 541억을 투자한 3호기 역시 마찬가지로 교체 주기 경과 후 고철 처리됐다.
교체 주기가 지나 새로운 장비로의 대체는 필요하지만, 아직 뛰어난 성능을 지난 만큼 고가 장비의 활용 방안을 마련이 필요하다는 게 권 의원의 주장이다.
권 의원은 “슈퍼컴퓨터 1~3호기 도입 비용 1192억원 중 고철 처리 비용으로 회수한 금액은 7920만원에 불과하다”면서 “해외 사례를 보면 조달·구매 단계에서 수거 조항을 삽입해 연구기관용으로 재사용되거나 외교용으로 저개발 국가에 기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혈세로 큰돈을 들여 비싼 장비를 산 만큼 우리도 퇴역 슈퍼컴 대책을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15년 기상청에 들여와 사용 연한(5년)을 넘겨 처분 절차를 기다리는 슈퍼컴퓨터 4호기 '누리'와 '미리'가 있다. 두 컴퓨터는 각각 세계 209위, 210위의 성능 지위를 가지고 있으며, 기상청은 여전히 이들 슈퍼컴에 대한 구체적 처분 계획을 마련하지 못한 걸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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