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전날 오전 9시48분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오전 10시부터 이날 오전 0시27분까지 14시간이 넘는 마라톤 조사를 받았다.
김씨는 조사를 받고 나오는 길에 "천화동인 1호는 의심할 여지없이 화천대유 소속"이라며 "화천대유는 제 개인 법인"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 천화동인 1호 지분의 절반은 '그분 것'이라고 언급한 이유에 대해 "더이상 사업자 간 갈등을 번지지 못하게 하려는 차원에서 그렇게 말했다"고 했다.
앞서 검찰 조사를 받은 천화동인 5호 소유자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에 따르면 김씨는 "천화동인 1호 배당금 절반은 '그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조사에서 김씨가 이를 재반박한 것. 정영학 회계사 등과 공동 비용 분담을 놓고 다투는 와중에 자신은 더 비용 부담을 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는 취지로 읽힌다.
'정 회계사가 통화 녹음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왜 허위사실을 말했냐'는 질문에 김씨는 "저는 한번도 정씨와 진실된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며 "정씨는 과거 사업자가 구속될 때 적극적으로 역할을 했고 언젠가 이런 일이 또 있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로비 행위로 비칠 수 있는 말을 왜 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계좌추적이나 여러 정황을 보면 (내가 한 말이) 사실이 아닌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라면서 "(정 회계사가) 민사적으로 녹취록을 사용할 줄 알았는데 정치적, 형사적으로 사용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또 김씨는 화천대유에서 장기 대여금으로 빌린 473억원에 대해 "초기 운영비나 운영 과정에서 빌린 돈을 갚는 데 사용했다. 계좌를 통해 다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화천대유 자금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선거법 위반 사건의 변호사비로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터무니없는 유언비어이고 억측"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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