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이낙연 캠프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설훈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의제기를 지도부가 받아들이지 않는 상황에 대해 "수용할 수 없다"며 "경선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는, '원팀'이 안 되는 결정적인 사안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본선에 나가서 이길 수 있겠느냐. 진다는 것이 객관적인 사실"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경선에서 50.29%의 득표율로 가까스로 과반 득표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낙연 캠프 측은 중도사퇴해 무효처리된 정세균 전 국무총리, 김두관 의원의 표를 반영할 경우 이 후보의 득표율이 49.33%로 과반 득표가 불발된다며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설훈 의원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최소 3명의 당사자를 만났다면서 이 지사가 구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재차 강조했다. 더불어 후보 경선 결과에 대한 가처분 소송 제기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이재명 측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재명 캠프 직능총괄본부장인 김병욱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당내 경선에 참여하는 것은 경선 승북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며 "경선 결과가 결선 투표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비슷하게 나왔다고 해서 이미 안 된다고 결정한 과거 주장을 지속적으로 주장한다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고 당의 원팀정신도 저해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여기에 송영길 당대표가 이낙연 전 대표 측의 요구에 대해 사실상 '수용 불가'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갈등은 악화일로를 걷는 모양새다.
친여 지지자들 사이에선 본선 시작부터 '원팀' 구성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부는 '후단협 시즌2'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후단협(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 사태는 2002년 당시 새천년민주당 후보였던 노무현 당시 대선 후보(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자 당내 반노(반노무현)·비노(비노무현) 의원들이 정몽준 당시 국민통합21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를 요구하며 집단 탈당한 사건이다.
친여 성향 지지자들이 주로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무효표 논란을 두고 "제2의 후단협이 될 것 같다" "원팀이라고 하기엔 이제 선을 넘은 듯" "이낙연 후보는 왜 직접 나서서 말을 안하나" "설훈 발언은 국민의힘 공세보다 더 심하다" "원칙 우선" "원팀만이 승리의 길" 등 반응을 보였다.
지도부는 오는 13일 최고위 회의에서 '무효표 처리'에 대한 이 전 대표 측의 이의신청 건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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