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장동 청문회' 1라운드…"사이다"vs"한방 없다" 엇갈린 반응

이재명 '대장동 청문회' 1라운드…"사이다"vs"한방 없다" 엇갈린 반응

이재명, 국감서 野 맹공에도 여유

기사승인 2021-10-18 15:47:20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8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경기도 대상 국정감사가 사실상 '이재명 청문회'로 치러지는 가운데 이날 청문회 1라운드 격인 오전 국감에서 이 후보가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당초 예상과 달리 국민의힘의 공세가 제대로 먹히지 않는 듯한 모습에 친야 성향 지지자들 사이에선 "한 방이 부족하다"는 쓴소리가 나온다. 반면 이재명 후보의 지지자들은 "국감에 나오길 잘했다"며 환호하는 반응이다.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 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출석해 오전 질의를 마쳤다. 오후 2시부터 국감이 재개된다.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이어진 오전 국감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후보를 겨냥해 '아수라 제왕'이라며 공격 수위를 높였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로 최근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과의 연관성을 집중 부각하면서 형수 욕설 논란, 음주운전 전과, 여배우 스캔들 등까지 거론하며 이 후보를 압박했다.

이 후보도 물러서지 않았다. 시종일관 차분한 표정과 말투를 유지하면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은 '국민의힘 게이트'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 후보는 '돈을 받은 자=범인' '장물 나누는 자=도둑'이라고 적힌 손팻말까지 들어보이며 국민의힘을 향해 "개발이익을 차지한 민간업자에게 어떤 형태로든 금전적 이익 나눈 것은 국민의힘 국회의원 또는 국민의힘이 추천한 검찰 출신 변호사들"이라고 지적했다. 공공개발과 민간개발 비율 등을 막대그래프 등으로 정리한 손팻말을 준비하기도 했다. 

조폭 연루 의혹이 제기됐을 때는 "허허허"하고 헛웃음을 지은 이 후보는 "학예회 하는 것도 아니고 답할 기회를 달라"며 "국민이 위임한 권한을 활용해 명백한 허위사실을 제시해서 명예훼손하고 선거에 부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명백한 공직선거법 위반"이라고 경고했다. 

18일 이재명 경기지사의 국감을 지켜 본 친야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왼쪽) 반응과 친여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댓글 반응. 사진=에펨코리아, 클리앙 캡처

이재명 청문회 1라운드를 지켜 본 양당 지지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친여 성향의 지지자 상당수는 "국감에 나오길 잘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당초 당내에선 국감에 참석해 불필요한 리스크를 떠안을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송영길 대표 등 당 지도부의 지사직 조기 사퇴 권유에도 이 후보는 경기지사 신분으로 국정감사장에 출석했다. 

지지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프레임 전쟁에 안넘어가고 상당히 잘 싸웠다고 본다" "고맙게 국감에 초대해줬다" "국감장 참석 잘했다" "사이다 팻말 너무 재밌다" 등 반응을 보이며 대장동 리스크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라고 평가했다. 

또 "본선 토론 때 이재명 후보 날아다니겠다" "(야권에서) 누가 올라오더라도 토론만 하면 멘탈 터질 듯" "앞으로가 든든하다" 등 국감 이후 행보에도 기대를 내비치며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반대 진영의 일부 지지자들 사이에선 국민의힘을 향한 쓴소리가 나왔다. 이렇다 할 '한 방'이 없다는 비판이다. 

한 누리꾼은 친야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재명 후보도 (대장동 의혹 관련) '아니'라는 확실한 증거가 없고 국민의힘도 '맞다'는 확실한 증거가 없다"며 "(국감에서) 매일 뉴스에서 떠드는 그거(내용) 가지고 질문하고 답변하고 도돌이표"라고 비판했다. 

일부 친야 성향의 지지자들은 "국민의힘이 국감에서 지금 한 방이 없다" "이재명 방어력이 좋은 건지 (국힘) 무기가 제대로 준비 안된건지" 등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외에도 "국감보다는 특검이 답" "국감보니 이재명은 정말 센캐(센 캐릭터)" "(이 후보가) 확실히 보통은 아니다. 본선 토론이 걱정" 등의 반응이 있었다.  

다만 일부 지지자들 사이에선 국감에 주요 증인·참고인이 채택되지 않고, 대장동 관련 제출 자료가 미흡하다는 지적과 함께 "의미 없는 국감" "기울어진 운동장" 등 비판도 나왔다.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감장을 이재명 후보의 '핑계 대잔치'로 만들려 하고 있다"며 "주요 증인·참고인 미채택, 13일 기준 대장동 관련 요구자료 214건 중 제출 자료 0건. 자신만만해하던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이 대놓고 '꼼수 국감'을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지적과 관련해 이 후보는 "개인 사생활이나 출장 일정을 요구한 것에 대해 제출을 안 한 것"이라며 "도정사에 유례없는 대규모 자료 제출을 요구했고 이틀 가까이 읽어야 할 정도로 많은 분량의 자료를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제공했다"고 답했다.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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