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최은희 기자 = 일부 국립대 청소노동자 휴게실에 냉·난방 시설과 소화기가 설치되지 않는 등 환경이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국립대법인·국립대학 청소근로자 휴게시설 현황’에 따르면 총 1358개 휴게실 중 냉방·난방·환기 시설이 없는 휴게실은 각각 16개, 26개, 17개로 나타났다.
부산대, 전남대, 제주대는 휴게실 내 냉방·난방·환기 시설이 모두 없었다. 부산대는 냉방 미비 휴게실 7개(43.4%), 난방 미비 휴게실 18개(69.2%)로 조사 대학 중 냉·난방 미비 휴게실이 가장 많았다.
샌드위치 패널을 이용해 청소노동자 휴게실을 만든 대학교도 있었다. 이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청소노동자 휴게실 사진을 확인해본 결과, 전남대와 부산대는 계단 옆이나 지하 등 자투리 공간에 샌드위치 패널을 이용해 만든 휴게실이 포착됐다.
문제는 샌드위치 패널이 화재에 취약하다는 점이다. 관련 사고도 많았다. 지난 1월 인하대에서 발생한 화재는 샌드위치 패널 가건물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4월 발생한 이천 물류창고 화재도 외벽 샌드위치 패널이 순식간에 불타면서 피해 규모가 커졌다.
교육부도 샌드위치 패널의 화재 취약성을 우려한 바 있다. 교육부는 오는 2025년까지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샌드위치 패널을 교체한다고 밝혔다. 오는 12월 적용되는 건축법에 따라 샌드위치 패널이 건축물 마감재로 쓰는 것이 금지된다. 이와 함께 소화기를 설치해 화재를 사전 방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화재를 방지할 소화기 비치는 미비했다. 전남대 전체 114개 청소노동자 휴게실 중 소화기가 비치된 휴게실은 12곳 뿐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북대, 경상국립대, 제주대의 경우 바닥면적과 관계없이 모든 청소노동자 휴게실에 소화기를 비치한 것과 차이가 난다.
이 의원은 “안전한 휴게실이 있어야 대학 청소노동자들의 쉴 권리도 제대로 보장된다”라며 “냉·난방·환기 시설을 마련하는 것과 화재 위험도를 낮추는 노력이 모두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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