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최은희 기자 = “박정희 장군은 자유민주주의로 향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후보 측이 ‘전두환 독재 옹호’ 수렁에 스스로 발을 빠뜨렸다. 비슷한 평가를 받는 박정희 전 대통령까지 소환하면서 위험한 직진을 택했다.
앞서 윤 후보는 국민의힘 부산 해운대갑 당원협의회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고 발언해 지난 19일 논란에 휩싸였다.
홍 후보는 해당 논란을 고리로 삼아 ‘윤석열 저격수’ 역할에 나섰다. 그는 21일 “최근 윤 후보의 전두환 정권 옹호 발언은 참으로 위험한 역사 인식이다. 히틀러시대 독일도 대단한 경제발전이 있었던 때”라며 “그러면 윤 후보는 히틀러 시대도 찬양하나. 참으로 어리석고 아둔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대신 박정희 전 대통령 띄우기에 나섰다. 홍 후보는 같은 글에서 “박정희 장군은 자유민주주의로 향했다”며 “그 결과 60년 후 한국은 선진국 시대를 열었다”라고 박정희 군사정권 시대를 높이 평가했다. 대선공약으로 TK공항을 ‘박정희 공항’으로 명명하겠다고도 했다.
문제는 홍 후보의 역사관도 논란이 될 소지가 다분하다는 점이다. 박정희·전두환 정권 간 공통점이 많은 탓이다. 박 전 대통령은 5·16군사 쿠데타→3선개헌→유신체제를 가동하면서, 독재 정권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전 전 대통령 역시 박정희 정권을 답습했다는 평이 대다수다. 군사 쿠데타로 집권한 전두환 정권하에서는 5·18 민주화운동 유혈 진압,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등이 벌어졌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21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홍 후보의 발언은 TK지역의 표심을 공략하려는 정치적 노림수라고 볼 수 있다”면서도 “박정희 정권의 유신체제가 독재였다는 점에서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홍 후보의 과거 발언도 도마에 올랐다. 그는 2017년 6월28일 홍 의원이 자유한국당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박정희·전두환·노태우·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뒤를 잇고 싶다”고 발언했다. 윤 후보가 해당 발언을 근거로 역공을 펼치기도 했다. 홍 후보는 “TK출신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미”라고 반박했지만, 관련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비판은 커졌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전날 “맹공을 퍼부은 홍 후보는 지난 2017년 ‘박정희와 전두환을 잇는 TK 희망이 되겠다’라고 했다. 옹호 발언보다 수위가 높지 않으냐”라고 지적했다. 홍 후보 측이 윤 후보의 전두환 독재 옹호 발언을 비판하고 나섰지만, 실상은 내로남불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홍준표 캠프 측 대변인인 여명 서울시의원의 발언도 재조명됐다. 여 대변인은 지난해 언론사에 기고한 ‘10월, 박정희를 생각한다’ 칼럼에서 박정희 정부의 유신체제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해당 칼럼에는 ‘아직도 근거없는 친일파 공세로, 반민주적 독재자로 묘사되는 인물’, ‘2020년, 박정희 정부에 버금가는 엘리트 집단이 있다고 자부할 수 있나’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 여 대변인은 “김영삼과 김대중을 필두로 거세지고 있는 야당의 공세를 유신체제 선포로 누를 수밖에 없었다”며 “유신체제 하에서 시행된 새마을운동은 농촌의 삶의질 개선을 넘어서서 국민 체질 근대화 운동이었으며 이로서 농민대중이 국민으로 정체성을 체화했다”고 적었다.
다만 홍 후보 측은 박 전 대통령의 유신체제를 옹호하려는 목적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여 대변인은 21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전 대통령의 유신체제를 옹호하기 위한 취지의 칼럼은 아니다”라며 “독자들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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