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부인이 후원회장” vs 洪 “소환대기 아내보다는 낫다”

尹 “부인이 후원회장” vs 洪 “소환대기 아내보다는 낫다”

홍 “줄 세우기 구태정치" 강력 비판”
윤 “洪 아내 후원회장, 패밀리 비즈니스”

기사승인 2021-10-25 09:30:45
윤석열·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후보.   연합뉴스

[쿠키뉴스] 최은희 기자 =윤석열·홍준표 국민의힘 대선후보 간 신경전이 ‘부인 공방’을 거치며 최고조에 달했다. 홍 후보는 중진들을 캠프로 영입한 윤 후보에게 불만을 터뜨렸고, 윤 후보는 “선거는 시쳇말로 패밀리 비즈니스”라며 홍 후보의 아내 이순삼씨의 후원회 관리를 저격했다. 

홍 후보는 지난 24일 페이스북에 윤 후보가 김태호·박진 의원과 심재철·유정복 전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 것을 두고 “광역단체장 공천을 미끼로 중진들을 대거 데려가는 게 새로운 정치냐”며 “각종 공천 미끼에 혹해 넘어가신 분들은 참 측은하다. 줄 세우기 구태정치의 전형이 돼 버렸다”고 직격했다. 

이어 “공천은 엄연히 당 대표의 권한”이라며 “한방에 훅 간다”고 포문을 열었다. 최종 후보 선출을 앞둔 상황에서 윤 후보 측으로 다선인 전·현직 의원이 대거 합류하자 불만을 내비친 것이다.

윤석열 캠프 측은 “답변할 가치가 없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윤 후보 캠프 종합지원본부장인 권성동 의원은 페이스북에 “홍준표를 지지하는 정치인은 구태가 아니고, 윤석열을 지지하는 정치인은 구태인가. 좋은 인격과 자질을 지닌 후보에 사람들이 붙는 걸 구태정치라 하면 어찌 본인이 다른 사람의 지지를 호소하겠나”라고 홍 후보의 ‘줄 세우기’ 비판을 반박했다.

후보도 직접 반격에 나섰다. 홍 후보의 부인 이순삼씨가 후원회장인 점을 근거로 들었다. 윤 후보는 같은 날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선대위원장 영입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촬영 장소가) 집이든 사무실이든 뭐가 중요하겠나. 중요한 건 제가 한 것이다”라며 홍 후보를 겨냥해 “시쳇말로 선거는 패밀리 비즈니스라고 하지 않나. 어떤 분은 가족이 후원회장도 맡는데, 제 아내가 다른 후보 가족처럼 적극적이지 않아서 오해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멈추지 않았다. 그는 같은 날 방송개혁 공약을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나 “가장 가깝고 믿음직한 사람이 후원회장을 하는 시대다. 얼마나 아름다운 동행인가. 자기 각시는 소환 대기 중이라 못 나오니까 그런 시비를 하는 것”이라며 “그걸 흠이라고 비방하는 모 후보의 입은 꼭 개 사과 할 때하고 똑같다. 자꾸 그러면 이재명의 뻔뻔함을 닮아 간다고 비난받는다”고 지적했다. 김건희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관련해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른 점을 꼬집은 셈이다.

캠프 간 상호비방도 총력전으로 불붙었다. 홍 후보 캠프는 윤 후보의 실언·망언 25개를, 윤 후보 캠프는 지난 2009년부터 최근까지 이어진 홍 후보의 망언·막말 25개를 공개했다.

당내에서는 네거티브 과열에 따른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유승민 후보는 “홍준표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상대방의 전과, 비리, 막말, 망언을 두고 이전투구를 하고 있다”며 “무난하게 질 후보들”이라고 싸잡아 비판했다.

최형두 의원은 “더 넘어서면 경선이 위험해진다. 경선에서 서로 공격하고 갈라치기 하면 당원과 시민들은 어디에서 희망을 찾아야 하냐”며 자제를 당부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창당 발기인 행사장을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나라가 당면한 심각한 문제가 한둘이 아니다. 근데 그런 문제에 대해서는 거론하는 후보들이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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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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