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에 ‘개 사과’ 배우자가 찍었나?... 尹측 “부인이 왜 나오냐”

자정에 ‘개 사과’ 배우자가 찍었나?... 尹측 “부인이 왜 나오냐”

김어준 “갑자기 사과를 개한테 주는 사진을 찍냐”
윤희석 “인스타그램 전담 실무자가 찍은 것”

기사승인 2021-10-25 11:07:44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1.06.29. 공동취재사진

[쿠키뉴스] 최은희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일명 ‘개 사과’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친여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와 윤석열 캠프의 공보특보가 부인 김건희씨 관여설을 놓고 충돌했다. 

김씨는 25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윤희석 공보특보에게 개 사과 논란이 불거진 윤 후보의 인스타그램 관리 주체에 대해 물었다. 

이에 윤 특보는 “직원이 있다. 사진 찍은 사람도 반려견 인스타그램 전담 실무자고, 사진을 올린 자도 그분”이라며 실무자의 과오임을 강조했다.

김 씨는 논란의 사진을 윤 후보의 부인인 김건희 씨가 게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사진을 찍은) 장소가 집이든 사무실이든 중요하지 않다. 개를 부인이 데려온 거 아니냐. 그 시기가 자정 무렵인데, 어느 캠프가 ‘개한테 사과를 주는 사진을 찍어야겠다’고 부인한테 개 데리고 나와야겠다고 할 수 있겠냐. 이건 캠프가 아닌 것 같다. 부인이 관리하는 거 아니냐”고 추궁했다.

윤 특보는 반박에 나섰다. 그는 “(인스타그램) 내용과 후보의 배우자를 연결시켜 말씀하시는 걸로 보이는데, 저희가 말씀드릴 입장은 사진을 찍은 사람, 관리하는 사람, 인스타그램 담당 실무자가 있다. 여기까지만 말씀드리겠다”고 일축했다. 부인이 직접 실무자를 관할·통제하는 것은 아니냐는 말엔 “그건 제가 알 수 없다”고 단호하게 밝혔다.

윤 특보의 대답에도 김씨는 거듭 의문을 표했다. 그는 “저는 납득이 안된다. 개가 껍질을 깎지 않은 사과를 안 먹지 않냐. 갑자기 그날 사과를 개한테 주는 사진을 찍는 게 맥락이 안된다”고 윤 특보를 압박했다.

윤 특보는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그렇게만 보면 제가 무슨 말씀을 드리겠나”라며 “여기서 중요한 건 후보의 어린 시절을 상기시키면서 국민께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의도를 이야기해야 하는 거지, 강아지가 나오고 배우자가 나오는 건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김씨는 멈추지 않았다. 그는 “부인이 강아지를 데려왔다고 했다. 그걸 자정에 캠프가 개한테 사과주는 장면을 찍은 건 이상하다. 캠프 통제를 받지 않는 부인의 판단 하에 벌어진 일이 아니냐”고 다시 물었지만 윤 특보는 “부인이 자꾸 왜 나오는가. 그렇게까지 연결하고 생각할 이유를 모르겠다”고 언성을 높였다.

윤 후보는 지난 19일 국민의힘 부산 해운대갑 당협 사무실에서 “전두환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발언해 논란에 휩싸였다. 파문이 커지자 결국 윤 후보는 고개 숙였다. 

사진=윤석열 전 검찰총장 반려견 SNS

사과 이후에도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전 전 대통령 언급에 관한 공식 사과를 한 당일에 올린 개 사과 사진 때문이다. 그는 지난 21일 본인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어린 시절 사진과 함께 “석열이형이 어렸을 적 아버지는 퇴근길에 사과를 하나씩 사 오셨대요. 그러고는 몰래 마당에 있는 나무에 사과를 실로 묶어두었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다음날엔 그의 반려견 ‘토리’의 사진을 올리는 인스타그램 계정에 토리에게 사과를 건네는 사진과 함께 “오늘 또 아빠가 나무에서 인도사과 따왔나봐요”라고 적었다. 전 전 대통령 언급에 관한 공식 사과를 한 당일에 게재한 사진이었기에, 해당 게시물을 본 네티즌은 윤 후보의 게시글에 조롱의 의미가 다분하다면서 분노했다. 

이를 두고 네티즌 사이에서는 “사과는 개나 준다는 의미냐”, “조롱하는 거냐”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소속당인 국민의힘의 이준석 대표도 “착잡하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결국 윤 후보는 개 사과 사진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인스타그램을 폐쇄했다. 

호남 여론도 들끓고 있다. 호남지역 518명 교수대표단은 이날 오후 1시30분 광주광역시 시의회에서 윤 후보의 전두환 옹호 발언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교수대표단은 “윤석열 후보는 반민주적 인권탄압을 자행해온 전두환을 따라 배우겠다는 망언으로 자신의 역사관을 드러냈다”며 “‘개 사과’로 호남인을 조롱한 것에 대해 치 떨리는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윤 후보의 전두환 전 대통령 옹호 발언을 규탄하며 대선 후보직 사퇴를 요구할 계획이다. 아울러 고발 사주 의혹의 신속한 조사도 촉구할 예정이다.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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