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날부터 다음달 1일까지 행사카드로 결제하면 한우를 최대 50% 할인하는 ‘한우데이’ 행사를 연다. 등심은 50%, 이외 품목은 40% 할인해 내놓는다. 행사 물량은 180톤으로, 이마트에서 평소 판매되는 한우의 두 달치 규모에 해당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번 행사 가격은 올해 한우 판매가 중 가장 저렴한 수준으로, 도매가보다도 낮은 것"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달 25일 기준, 축산물품질평가원의 1등급 등심 도매가는 1kg당 7만2353원으로 100g 환산시 7235원이다.
업계는 현재 한우 가격이 높은 만큼, 할인에 대한 호응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kg당 1만7922원이던 한우 1등급 도매시장 평균 경매가는 지난해 1만9997원으로 올랐고, 올해 10월에는 평균 2만1209원으로 2만원을 돌파한 상태다.
업계는 코로나19에 따른 '집밥' 수요가 증가하며 한우 가격이 치솟은 것으로 풀이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6월 21일부터 7월 18일 기준 가구당 평균 소고기 구매량은 0.68kg으로 19년 0.61kg보다 1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도 다음달 1일이 ‘한우 데이’인 만큼, 반값을 내세우며 반격에 나섰다. ‘한우 데이’는 전국 한우협회에서 한우 소비 촉진을 위해 지정한 날이다. 소 우(牛)자에 1(一)이 3개가 들어간 것에 착안해 1이 3번 겹치는 11월 1일로 정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한우 데이’ 행사 10일 간 매출이 연간 한우 매출의 10%을 웃돌았다.
롯데마트는 오는 31일 1등급 한우 등심을 50% 할인해 판매한다. 또 28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는 엘포인트 회원을 대상으로 '넘버나인 한우', '지리산 순우한 한우', '강원한우' 전 품목을 행사 카드로 결제시 40% 할인한다.
대형마트들은 유통 단계 축소를 통해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도축장 이후 공판장에서 진행되는 경매에 ‘매매참가인’ 자격을 얻어 행사 물량을 비축했다는 것이다. 일례로 롯데마트는 2019년부터 '매매참가인' 자격을 얻은 축산 상품기획자(MD)가 충북 음성과 경기 부천 축산물 공판장에서 경매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홈플러스도 한우 대전에 뛰어들었다. 홈플러스는 다음 달 3일까지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전국한우협회와 공동 기획해 한우 전품목을 자사 멤버십 회원 대상 최대 50% 할인한다. 28일부터 31일까지 신한·삼성카드로 4만원 이상 구입 시 5000원 상품권도 증정한다.
업계는 한우를 시작으로 연말 할인을 이어가 소비 활성화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위드 코로나 시행이 예고된 만큼, 자연스럽게 소비자를 매장으로 끌어 들이겠다는 복안이다. 대형마트 업계 관계자는 “방역 조치가 점차 완화하고 연말 행사도 이어질 예정인 만큼, 얼어붙은 소비가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할인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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