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동석’으로 납득하는 맨손 액션 [마동석 유니버스②]

‘마동석’으로 납득하는 맨손 액션 [마동석 유니버스②]

기사승인 2021-10-30 07:00:25
영화 ‘범죄도시’ 스틸컷.   키위미디어그룹 제공
[쿠키뉴스] 김예슬 기자 = 살벌한 표정. 거침없이 내리꽂는 주먹. 근접 타격 맨손 액션. 배우 마동석의 트레이드 마크다. 세련된 액션은 아니지만 현실감이 가득하다. 그래서 더 통쾌하다. 나쁜 놈 때려잡던 나쁜 놈(‘나쁜 녀석들’)을 넘어 좀비마저 가볍게 제압했다.(영화 ‘부산행’) 이제 세계로 뻗어 나간다. 마블 신작 영화 ‘이터널스’(감독 클로이 자오)가 그 발판이다.

마동석의 액션을 대중에 처음 알린 작품은 2007년 방영된 MBC 드라마 ‘히트’다. 그는 미키마우스 티셔츠를 즐겨 입으며 악질 범죄자를 때려잡는 강력계 형사 남성식을 맡아 ‘미키 성식’이라는 애칭으로 사랑받았다. 이후 스크린으로 발을 넓힌 마동석은 2012년 영화 ‘이웃 사람’(감독 김휘)에서 악질 사채업자 안혁모를 맡았다. 극 중 연쇄살인마를 유일하게 힘으로 제압, 관객에 쾌감을 선사하며 지금의 마동석 이미지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이후 2014년 드라마 ‘나쁜 녀석들’에서 매운 주먹맛을 보여준 그는 2015년 ‘베테랑’(감독 류승완)에 특별 출연해 “나 아트박스 사장인데”라는 대사로 화제를 모았다. 2016년 OCN ‘38사기동대’에선 평범한 공무원을 연기하며 반전을 꾀했다. 
영화 ‘부산행’ 스틸컷.   NEW 제공

같은 해 마동석은 ‘부산행’을 만나며 새 전환점을 맞았다. 팔에 간단한 보호 장비만 붙이고 홀로 좀비 떼를 막아내는 활약에 ‘캡틴 코리아’라는 애칭도 따라붙었다. 이듬해 ‘범죄도시’(감독 강윤성)로 맨몸액션의 진수를 보여준 그는 ‘신과 함께’ 시리즈(감독 김용화)와 ‘챔피언’(감독 김용완), ‘성난황소’(감독 김민호), ‘악인전’(감독 이원태) 등에서 배우로서 자신의 강점을 충분히 발휘하며 대중에 존재감을 아로새겼다. 우락부락한 외모 속 의외의 귀여움, 파괴적일 정도로 강한 힘은 마동석이 유일했다. 그는 그렇게 대체 불가한 배우가 됐다.

돌격하는 마동석은 그 자체로 상징적이다. 누구에게도 지지 않으리라는 신뢰감을 준다. “마동석이 걸어오기만 해도 안심된다”, “마동석이 우리 편이어서 다행”이라는 반응은 관객이 그에게 가진 기대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비현실적으로 밑도 끝도 없이 센 캐릭터를 반복해도 질리지 않고 오히려 든든하다. 답답한 전개를 풀어줄 ‘사이다’(속 시원한 전개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대중의 마음에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이 믿음은 미국 할리우드의 마블로 이르렀다. 마동석은 ‘이터널스’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간담회에서 “클로이 자오 감독과 마블 측이 내가 해온 액션 스타일처럼 동작을 넣어달라고 요청했다. 화려한 동작보다는 간결하면서도 강력한 파워를 보여줄 수 있는 액션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터널스’에서 그는 격렬한 동작 없이 주먹질과 뺨 때리기만으로 가공할 힘을 보여준다. ‘마동석은 지지 않는다’는 공동의 약속이 오랜 기간 탄탄하게 구축된 덕분이다. 약속은 더 넓은 세계에서도 통했다. ‘마동석 유니버스’는 어디까지 이어질까.

yeye@kukinews.com
김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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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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