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29일 서울 마포구 채널A 상암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대선후보 최종선출 7일을 앞둔 후보 4인이 맞수토론을 벌였다.
1대 1로 펼쳐진 토론은 1·2부에서 상반된 분위기가 연출됐다. 윤석열·원희룡 후보는 서로의 의견에 대한 충분한 공감을 나누는 모습이, 유승민·홍준표 후보는 공약에 대한 날 선 검증을 주고받는 모습이 펼쳐졌다.
“동의한다”… 서로 고개 끄덕인 윤석열·원희룡
윤석열·원희룡 후보는 서로의 공약을 설명할 충분한 시간을 보장해주며 토론을 이어갔다. 각 후보가 자신의 공약을 설명하면 “공감한다”, “동의한다” 등의 발언을 보내며 차분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원 후보는 토론 초반 자신의 ‘국가찬스’ 공약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원 후보는 “국민이 꿈을 포기하게 되는 이 현실과 아픔에 대해 국가가 국민에 어떤 도움과 뒷바라지를 해줄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 부모찬스가 아닌 국가찬스를 주장했다”며 “개인이 꿈을 포기하지 않고 내가 열심히 살 기회를 받을 수 있는 게 국가찬스다”고 강조했다.
이에 윤 후보는 “원 후보의 국가찬스는 내가 주장하는 공정국가와 상통한다고 생각한다”고 호응했다.
이후 윤 후보가 여성에 대한 견해를 밝히자 원 후보도 공감을 표했다. 윤 후보는 “전통적으로 생각하는 어머니상하고 지금의 여성들의 어떤 자아실현 문제를 완전 다른 세계가 된 것 같다”며 “지금은 여성도 남성과 똑같은 그런 자립과 자기 스스로의 어떤 인생을 개척해나가는 그런 생각들을 다 갖고 있다”고 했다.
원 후보는 “전향적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며 “우리나라 여성이 가장 아파하는 문제는 기초적 공간의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는 것과 경력단절의 위협”이라며 “여성과 남성은 공동 육아 부담이 있다. 독박육아라든지, 눈치보게 한다든지 등 육아에 대한 집중적인 문제 해경리 필요하다”고 했다.
윤 후보는 “지난번에 부부 모두에게 1년 6개월씩의 육아휴직을 줘야 한다는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며 “비용과 같은 부분에서 정부가 적극 지원을 통해 대체인력 풀을 만들어 육아휴직을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원 후보는 “동의한다”며 “돈을 벌지 못해도 투자해야 하는 부분이다. 자녀 돌봄이라는 범위로 육아휴직 개념 넓히는 것도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윤 후보도 공감을 표했다.
유승민 “공약 너무 보수적” vs 홍준표 “많이 손봤다”
유승민 후보와 홍준표 후보의 맞수 토론은 다소 날 선 신경전이 벌어졌다. 주로 대선 공약에 대한 유 후보의 지적이 이어졌고, 홍 후보는 반박에 나섰다.
유 후보는 “(홍 후보의) 이번 공약은 좋게 말하면 화끈하고 나쁘게 말하면 너무 보수적이고 극우적인 포퓰리즘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수능을 정시 100%로 하겠다든지, 4년 전 징병제를 주장하다가 이제 모병제로 바꿨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공약을 발표할 때도 공매도를 완전 폐지라고 했지만 퍼펙트 스톰을 걱정하지 않는가. 경제 어려워지면 금융시장이 굉장히 불안해질 것”이라며 “외국인 투자자가 공매도를 부활시키라고 하면 어떻게 하겠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홍 후보는 “상황에 따라 재검토를 해야 할 것”이라며 “지금의 공매도 제도는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더 많다. 폐지하고 그런 상황이 오면 재검토하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또 “4년 전에 공약을 발표할 때는 대선 준비가 전혀 안 돼 있을 때다. 당에서도 공약을 마련해주지 않았다. 당 지지율이 4%에 불과한데 나가라고 하니 불가피하게 나갔지만 당도 나도 준비가 안 돼 있었다”며 “그러나 지난 4년 거치며 공약을 많이 손질했다”고 반박했다.
서로 자신이 꾸릴 정부의 직책을 제안하기도 했다. 홍 후보는 경제 정책을 설명하는 유 후보에게 “경제부총리하면 안되겠냐”고 했고, 유 후보는 “홍 후보를 법무부 장관으로 할까 싶은데 어떤가”라고 받아쳤다. 홍 후보는 “시켜주면 좋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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