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대형 건설업계의 3분기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시장의 호조에도 환경 및 해외 사업장 관련 일회성 비용이 늘어난 영향이다. 이에 실적을 바탕으로 주가 반등을 기대했던 주주들은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감추지 못 하고 있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 GS건설,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등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5대 대형 건설사의 3분기 잠정 매출은 총 12조84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13조1900억원) 보다 3500억원(△2.65%) 줄어든 규모다. 잠정 영업이익도 하락세를 보였다. 5대 대형 건설사의 영업이익은 61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7700억원) 대비 1600억원(△20.78%)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올해 3분기 건설업계의 실적 감소는 삼성물산 건설부문, GS건설의 일회성 비용이 견인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3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2.53% 줄어든 2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130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강릉 안인 석탄화력발전소 하도급 정산과 관련된 외주비가 증가하고, 민원과 보상문제가 겹쳐 공정이 지연돼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GS건설은 '바레인 LNG 수입 터미널' 지체상금 1430억원의 일회 성비용이 발생해 실적이 하락했다. 지체상금이란 건설사가 약정한 기일 내에 공사를 완성하지 못했을 때 발주처에게 지급하기로 정해놓은 손해 배상액을 말한다. 이에 GS건설의 3분기 매출은 2조1700억원, 영업이익은 1500억원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6.26%, 27.28% 줄어든 실적이다.
대우건설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개선에 성공했지만 시장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 했다. 매출은 10.75% 증가한 2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9.14% 늘어난 1100억원을 달성했다. 다만 플랜트와 토목 부문에 각각 500억원, 240억원의 추가 원가가 발생하면서 영업이익이 시장기대치의 70% 수준에 불과했다. 대우건설은 코로나 19 확산 및 물가 상승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원가를 높였다는 입장이다.
DL이앤씨는 매출이 부진한 반면 영업이익은 개선세를 보였다. DL이앤씨의 3분기 실적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8000억원과 2589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구)대림산업의 지난해 3분기 건설사업부 실적과 비교해 보면 매출은 1.13% 줄어들었지만 영업이익은 33.52% 증가했다.
현대건설은 5대 건설사 가운데 3분기 실적 개선세가 가장 뚜렷했다. 매출은 7.66% 증가한 4조3500억원, 영업이익은 57.58% 늘어난 2200억원을 실현했다. 현대건설은 분양시장 호조에 따라 주택 부문 수익성이 탄탄하게 유지되는 상황에서 사우디 마르잔 플랜트 공사, 카타르 루사일 프라자 등 대형 프로젝트의 현장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여기에 환율 상승으로 발생한 평가 이익도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상장 건설사들의 3분기 실적이 부진하자 주주들 사이에서는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특히 주가가 올해 고점 대비 다소 하락한 상황이어서 주주들에게 실망감이 더 크게 다가왔다. 삼성물산의 주가는 올해 1월 15만원대에 진입했으나 현재 11만원대까지 떨어졌다. GS건설은 4월 4만8000원대에서 4만1000원대, 대우건설은 6월 8900원대에서 6200원대, 현대건설은 6월 5만8000원대에서 5만1000원대, DL이앤씨는 7월 15만원대에서 13만원대로 하락한 상황이다.
건설업계에서는 4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단되다시피 한 서울지역의 아파트 일반 분양이 분양가상한제 개편에 따라 재개되고, 올해 분양하는 아파트는 중도금과 잔금대출이 규제에서 제외되 4분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며 “해외 수주도 연말에 집중된 만큼 국내 및 해외 실적이 모두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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