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min] 리니지W, 매출이 다는 아니잖아요

[30min] 리니지W, 매출이 다는 아니잖아요

기사승인 2021-11-05 06:30:01


하루에도 수십 개의 신작 모바일 게임이 쏟아지는 세상이다. 골수 게이머가 아닌 이상 출시된 모든 게임을 플레이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최근 모바일 게임의 흥행 여부는 30분 플레이 후 판가름 난다고 보고 있다. 쿠키뉴스는 최소 30분 동안 신작 게임을 플레이하고 받은 간략한 인상 등을 [30min]을 통해 소개한다. 

리니지W.   엔씨소프트 제공


4일 출시된 ‘리니지W’는 엔씨소프트가 4년간 공들인 야심작이다. 김택진 엔씨 대표가 “마지막 리니지를 개발하는 심정으로 24년간 쌓은 모든 것을 집대성했다”고 강조했을 정도다. 

‘리니지’의 IP(지식재산권)를 계승한 ‘리니지W’는 한국을 비롯해 대만·일본·동남아·중동 지역 등 총 12개국의 이용자가 한 공간에 모여 협동과 경쟁을 즐긴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기존 ‘리니지’ 시리즈를 계승하되 글로벌 눈높이에 맞춰 스토리를 강화하고, 콘텐츠 개선에 초점을 뒀다.

‘리니지W’는 출시 전부터 많은 게이머의 관심을 받았다. 사전 다운로드를 시작한 지난 2일엔 애플 앱스토어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했고, 이튿날엔 국내 구글 플레이 1위에 올랐다. 대만과 홍콩, 태국, 필리핀 등 총 8개국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인기 순위 1위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뚜껑을 연 4일에도 유의미한 성과가 나왔다. 출시 1시간 만에 서버가 다운 될 정도로 이용자가 몰렸다. 오후엔 국내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며 리니지 IP의 힘을 보여줬다. 업계 일각에서는 출시 첫 날 매출이 1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리니지W’는 어떤 게임인지, 짧게 플레이해봤다.

마법사 클래스를 선택하면 볼 수 있는 오프닝 영상.   문대찬 기자


클래스마다 다른 오프닝, 첫 인상은 합격점

엔씨는 ‘리니지W’의 핵심 요소로 스토리와 내러티브를 강조했다. 실제로 ‘리니지W’는 내러티브에 공을 들인 티가 확연히 드러나는 게임이다. 클래스마다 전부 다른 스토리로 게임이 전개되는데, 이에 따른 오프닝 영상도 전부 다르게 제작해 몰입도를 높였다. 오프닝 영상은 애니메이션 풍의 질 높은 컷신으로 구성됐는데, 저마다 매력이 달라 캐릭터를 여러 개 생성해 이를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개인적으로는 고통에 괴로워하는 얼굴들이 피눈물로 점철되어, 인물의 눈에서 떨어져 내리는 마법사 클래스의 오프닝 연출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특정 장면, 연출에서 기시감이 느껴진다던가, 오프닝 영상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컷신이 부재하다는 점은 다소 아쉬웠으나 다크 판타지를 적절히 버무려 스토리 초반 집중도만큼은 매우 뛰어났다. '리니지' 세계관에 대한 배경지식이 전무한 해외 게이머에게는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올 요소로 보인다.

인게임 내 사냥 모습. 연출이 정적이다.   문대찬 기자



리니지 계승한 리니지W, 그래픽은 제자리걸음

다만 그래픽엔 합격점을 주기 힘들었다. 스토리 분위기에 맞춰 설정한 칙칙한 채도의 그로테스크한 배경은 인상적이었지만, 2022년을 앞두고 출시된 게임의 그래픽이라기엔 아쉬움이 컸다. 뭉개진 질감 표현, 오브젝트의 부자연스러운 움직임 등 여러 부분에서 부족함이 많았다. 모바일 게임 최고 수준인 풀(Full) 3D 그래픽을 지원한다지만, 실제론 2년 전 작품인 자사의 ‘리니지2M’과도 큰 차이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인상이다. 화면 역시 쿼터뷰 고정에 카메라의 확대‧축소 또한 불가능해 게임이 정적으로 느껴졌다. 

조작감과 타격감도 실망을 자아냈다. 행동 입력 시 미세한 딜레이 현상이 있고, 몬스터를 지정해 공격하는 과정도 매끄럽지 않았다. 이는 모바일 환경에서 게임을 구동할 때 더욱 심해졌다. 최적화에 공을 들였다지만, 기자가 사용하는 갤럭시10e 기종에선 자동 이동‧자동 사냥 없이는 원활한 게임 플레이가 사실상 불가능했다. 

질 낮은 타격감과 액션 연출은 재미를 반감시킨다. 기자는 기사 클래스를 플레이했는데, 초반 단계라지만 기대했던 파워풀한 손맛은 느낄 수 없었다. 연출도 단조로워 묘한 지루함마저 느껴졌다. 

30분 플레이 소감

스토리 : 질 높은 오프닝 영상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클래스마다 스토리도 다른데, 몰입도도 높다. 

그래픽 : 전작보다 떨어져 보이는 그래픽. 경쟁 게임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지는 약점.

액션 : 무미건조한 타격감과 연출.

별점과 한 줄 평(5점 만점)

2점. 4년의 개발 기간이 무색한 퀄리티. 더 나은 리니지를 기대했던 유저에겐 글쎄.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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