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먹는 코로나 치료제…게임 판도 뒤집을까

화이자, 먹는 코로나 치료제…게임 판도 뒤집을까

기사승인 2021-11-06 17:44:46
사진=AP 연합뉴스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알약 형태의 코로나19 치료제가 89%에 달하는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가 현재 임상실험 결과 만큼 실제 치료에서 효과가 있을 경우 코로나19를 종식시킬 수 있는 ‘게임체인저’가 될 수 도 있다.

앞서 머크가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가 효과와 부작용 논란이 있는 만큼 화이자의 성공 여부에 따라 기업의 희비도 엇갈릴 가능성도 있다. 

◇ 화이자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89% 효과 ‘주목’

로이터와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달 5일 화이자는 코로나19 치료 목적으로 개발한 항바이러스 알약을 시험한 결과 약 89% 치료 효과가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화이자는 앞서 코로나19  1200명을 대상으로 이 같은 실험을 시행했고, 그 결과 코로나19 관련 증상이 등장한지 3일 이내에 해당 약을 복용할 경우 입원 혹은 사망 확률이 89%까지 감소했다. 

외신은 “이는 미국 제약사 머크앤드컴퍼니(MSD)가 개발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의 효과를 능가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머크는 지난달 임상시험 결과 몰누피라비르가 코로나19 입원율과 사망률을 절반가량 낮추는 효과를 보였다고 공개한 바 있다.

화이자는 시험 결과 치료제의 효과가 이처럼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자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이 시험을 조기에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가능한 빨리 사용 승인 신청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정부와 한국정부도 화이자의 코로나19 치료제 확보에 나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미국 제약사인 화이자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수백만 회분을 확보했다며 미 보건당국의 승인이 날 경우 즉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현재 미국 제약사 MSD사와 경구용 치료제 20만명분에 대한 구매계약을, 화이자사와는 7만명분에 대한 구매약관을 각각 체결했고, 이달 중 13만4000명분에 대한 치료제 추가 확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 부상하는 화이자, ‘부작용 논란’ 머크 치료제 뒤로 밀릴까 

화이자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가 높은 효능이 있다는 것이 발표되자 시장은 곧바로 반응했다. 우선 백신 관련주인 모더나(-16.56%), 노바백스(-11.27%)의 주가는 곧바로 폭락했다. 코로나 치료제 경쟁업체인 머크의 주가도 전 거래일 대비 6.65% 하락했다. 

특히 머크의 코로나 치료제 개발은 경쟁사인 머크에 있어선 악재에 가깝다. 머크가 개발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의 치료 효과는 50% 수준이다. 

또한 머크의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는 부작용 문제로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머크가 임상 참가자를 모집하면서 남성은 투약 기간 중 성관계를 피하거나 피임을 해야 하고 여성은 임신이나 모유 수유 중이 아니어야 한다며 제한을 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일부 전문가들은 머크의 코로나19 치료제의 안전성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고 있고, 미국 FDA(미국 식품의약국)은 최종 결정을 내리기 전 자문단과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국내에서는 중앙대 약학과 교수인 설대우교수가 머크사의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가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그는 TBS 코로나 특보 방송에서 꾸준히 머크의 몰누피라비르에 대한 부작용을 꾸준히 언급하고 있다. 설 교수는 방송에서 “몰누피라비르의 부작용은 세포의 유전체 DNA와 미토콘드리아 DNA 북제 시 삽입됨으로서 이들 DNA에 돌연변이를 일으킬 수 있고, 이는 암이나 기형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국내 제약사 셀트리온이 개발한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가 효과와 부작용 측면에서 머크의 치료제 보다 낫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셀트리온의 코로나19 치료제는 먹는 치료제가 아닌 투약 치료제이기에 접근성과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편 머크 측은 부작용 논란에 대해 해명하고 나선 상태다. 한국MSD 의학부 김요한 상무는 언론을 통해 “임산부 대상으로 개발하는 신약이 아니라면, 임상시험 단계에서 임신부나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을 배제하는 건 매우 교과서적이고 일반적인 일이다”면서 :아직 구체적인 3상 데이터가 나오진 않았으나 기형아 관련한 보고는 없었기에 우려할만한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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