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코로나19 이후 음주빈도·음주량 감소… 공공장소 음주는 증가

대학생, 코로나19 이후 음주빈도·음주량 감소… 공공장소 음주는 증가

혼술 비중도 급증

기사승인 2021-11-09 14:05:02
사진=노상우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이후 대학생들의 전반적인 음주빈도와 음주량은 감소했지만, 공공장소에서의 음주는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대학생 음주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2021 대학생 음주 행태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9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전국 29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코로나19 이후 음주수준의 변화가 ‘있다’라고 응답한 대학생은 50.9%였으며 이중 ‘한 달에 2회 이상’ 음주하는 빈도는 코로나19 이전 74.7%에서 코로나19 이후 28.8%로 45.9%p 줄었다. 음주량도 코로나19 이후 변화가 ‘있다’라고 응답한 대학생이 45.9%였고 이 중 술자리에서 1~2잔 마신다고 응답한 사람이 코로나19 이전 9.6%에서 코로나19 이후 32.7%로 증가했다.

음주장소에 대해선 59.5%가 변화가 있다고 답했으며, 주점/호프집이 63.6%에서 3.3%로 가장 크게 감소했다. ‘자신의 집’은 코로나19 이전 8.0%였으나 코로나19 이후 47.6%까지 올랐다. 

또 올해 7월 성인 전체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공원, 캠퍼스 등 공공장소에서 음주하는 경우는 코로나19 이후 0.5%로 낮았지만, 이번 대학생 조사에서는 코로나19 이전 4.3%에서 11.5%로 6.2%p 상승했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대학생들의 공공장소 음주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응답자의 42.6%가 음주 상대에 변화가 ‘있다’고 응답했고, 이중 혼술을 하는 대학생 비중이 코로나19 이전 5.3%에서 48.3%로 대폭 늘었다. 친구와 음주하는 대학생은 72.6%에서 10.5%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19.7%는 코로나19 전후 우울감이 증가했고 최근 1년간 자살생각을 한 적 있다고 응답한 대학생이 16.3%로 나타났다. 특히 문제음주 수준이 높은 대학생일수록 자살생각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현장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원장은 “코로나19로 대학생의 음주는 감소했지만 식당의 영업시간 및 인원 제한 등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으로 대학생들이 공원, 캠퍼스 등 공공장소에서 음주를 하는 경우가 증가했다. 공공장소 음주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증가시킬 우려가 있고, 금주구역으로 지정된 장소에서 음주하는 등 위반 행위가 이루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학생 조사결과 문제음주 수준이 높을수록 자살 생각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며 “한국건강증진개발원과 보건복지부는 대학생의 음주폐해 심각성을 알리고, 신체건강뿐만 아니라 정신건강까지 증진할 수 있는 예방활동을 적극 펼치겠다”고 밝혔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노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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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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