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12% 급락…머스크 트윗에 中 부진 등 악재

테슬라 12% 급락…머스크 트윗에 中 부진 등 악재

한때 하락폭 12% 넘겨…내부자들 주식 매각

기사승인 2021-11-10 06:45:08
미국 전기자동차 테글라.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트윗 한마디에 테슬라 주가가 12% 가까이 하락했다. 그가 트위터를 통해 주식 매각을 암시한 여파가 지속된 탓이다. 

9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는 전장 대비 11.99% 하락한 1023.5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때 하락폭은 12%를 넘어섰지만 장 마감 직전 12% 아래로 내렸다. 

머스크가 지난 6일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 주식 매도 여부를 설문에 부친 결과 찬성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이 크게 요동치는 것으로 보인다. 

그가 트위터에 올린 '테슬라 주식 10% 매도' 설문에는 총 351만9252명이 참여해 57.9%가 찬성, 42.1%가 반대했다. 매각이 이뤄질 경우 대규모 물량이 시장에 풀리는 만큼 주가가 하락할 것을 우려해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전·현직 테슬라 내부자들의 주식도 시장에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CNBC에 따르면 덴홈 테슬라 이사회 의장과 머스크의 동생 킴벌 머스크, 아이라 에렌프리스, 안토니오 그라시아스 등 전·현직 테슬라 이사들은 테슬라의 시가 총액이 1조달러를 돌파한 이후 지난달 28일부터 수억 달러 상당의 테슬라 주식을 매각했다. 

시장은 머스크의 설문조사와 무관하게 그가 주식을 매각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머스크가 내년 8월 끝나는 스톡옵션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약 150억달러의 세금을 내야하는 만큼 테슬라 주식을 일부 매각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트위터 캡처
여기에 전기차 신생업체,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들과의 경쟁, 중국에서의 판매 부진 등 악재도 겹친 상황이다. 

아마존, 포드 등의 투자를 받은 전기자동차 스타트업 리비안은 이번주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리비안은 내달부터 7인승 스포트 유틸리티(SUV) 차량인 R1S의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테슬라의 중형 전기트럭인 '세미' 출시가 배터리 수급 등의 문제로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지리자동차는 자율주행기능이 탑재된 세미 전기트럭을 공개하며 도전장을 냈다.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도 부진했다. CNBC에 따르면 중국 승용차 협회 데이터를 토대로 폭스바겐은 10월 중국에서 1만2000대 이상의 전기차 ID 시리즈를 판매했으며 지난달 중국에서 총 1만6000대 이상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테슬라는 전달보다 74% 줄어든 1만3725대를 판매했다. 다만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한 5만4391대의 전기차 중 4만0666대를 수출했다. 

이같은 악재에도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테슬라의 목표 가격을 950달러에서 1400달러로 높였다.

제프리스 힐립 후수아 애널리스트는 "(주식 매각) 실행 위험을 무시하지 못해도 일론 머스크의 비전에서 테슬라는 수익성 못지 않게 중요한 가격과 속도, 목표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위치에 도달하고 있다"고 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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