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중증·사망 증가, 치명률 상승으로 오해 말아야”

“위중증·사망 증가, 치명률 상승으로 오해 말아야”

총 확진자 증가한 영향… 미접종 확진자 추이 관건

기사승인 2021-11-10 15:29:14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쿠키뉴스DB
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위중증·사망자 수치에 대한 오해를 경계할 것을 당부했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의 절대적인 수가 증가했지만, 이는 전체 확진자 수가 증가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에 중증화율과 치명률 자체는 높아지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10일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위중증 환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만, 이는 전체 확진자 규모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치명률이나 중증화율이 올라간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의료 대응 역량 또한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손 반장은 “현재 위중증 환자의 규모는 400명대 초반이지만, 중환자실의 경우 전체 1121병상 중에 480병상의 여유가 있다”며 “현재까지 발생하는 위중증 환자에 대한 의료적 대응에 있어서는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향후 위중증 환자 증가에 대비하기 위한 긴장은 유지해야 한다.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확진자가 증가하면 위중증 환자 증가세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손 반장은 “앞으로 위중증 환자의 증가 속도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고, 그런 측면에서는 전체 확진자 규모, 특히 그중에서 미접종 확진자의 규모가 중요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출입기자단 대상 백브리핑에서 “지난 3차유행 당시 일평균 1000명 수준으로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현재 4차유행에서는 일평균 1500~2000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며 “확진자 수는 2배가량 늘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발생 수치는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계적 일상회복 실시가 위중증 및 사망자 증가의 원인인지 묻는 질의에 박 팀장은 “백신접종 완료 후 시간이 경과하면서 백신의 효과가 줄어들고, 대규모 유행이 장기화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며 선을 그었다.

지난 7개월간 접종군과 미접종군을 비교 분석해 보면, 전체 중증화율은 1.93%로 집계됐다. 하지만 미접종 확진자는 2.93%, 접종완료자는 0.56%로 큰 차이를 보였다. 중증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연령층인 80세 이상에서는 미접종 확진자의 중증화율이 27.41%, 접종완료자는 8.32%로 격차가 더욱 컸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460명으로 집계됐다. 전날(425명)보다 35명 늘어났으며, 코로나19가 국내 확산한 이래로 가장 많은 수치다. 사망자는 14명 발생해 누적 3012명으로 파악됐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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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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