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이하 박물관)이 개관 10주년을 맞았다.
일제강점기 미곡수탈의 항구로 도시의 외형을 키운 군산의 근대사에 초점을 맞춰 개관한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지난 2016년에는 한해 유료관람객 100만여명이 박물관을 다녀갔고, 2019년까지 매년 80~90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박물관 개관 4년 만에 2015년 문체부의 공립박물관 대상 평가에서‘전국 5대 우수 박물관’으로 선정돼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전국 초중고교 근대사 현장학습 필수코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근대미술관(구 18은행), 근대건축관, 진포해양테마공원을 아우르는 근대사벨트화 권역을 형성해 군산의 근대사를 한 눈에 보여준다
안중근 의사 여순감옥 재현공간, 군산 출신의 원로화가 초대전 등이 열리는 근대미술관과 (구)조선은행 군산지점으로 알려진 근대건축관은 박물관과 함께 전국의 초·중·고등학교의 근대역사 현장학습 장소로 많은 학생들이 찾고 있다. 주말이면 학생을 포함한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박물관을 찾아 군산의 근대역사를 체험, 박물관을 중심으로 테마화된 9개 전시분관은 군산만의 역사·문화·생태가 어우러진 종합 체험교육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군산 근대사에 포커스 색다른 기획전 ‘호평’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는 군산만의 차별화된 기획전으로 호평을 받았다. 2011년‘개관기념 기증유물展’을 시작으로 ‘경술국치 103주년 기획展(2013)’, ‘자랑스러운 군산의 독립영웅展(2015)’등 역사 분야와‘근대서화100展(2012)’을 비롯한 미술 분야, ‘시민야구의 신화 역전의 명수 군산展(2015)’, ‘오토바이 채금석(2021)’등 스포츠를 소재로 한 기획전까지 다양한 주제로 10년간 총 28회의 기획전을 이어왔다.
목화를 주제로 한 특별전 등 26회의 특별전을 통해 군산의 역사를 집중적으로 재조명했다.
2019년부터 금강권 전시관으로 통합운영 확대
박물관을 중심으로 한 근대미술관, 근대건축관, 진포해양테마공원(위봉함) 등 전시관 연계운영의 성공을 기반으로 2019년부터는 군산3.1운동기념관, 채만식문학관, 금강미래체험관(구.철새조망대)을 박물관의 분관으로 총 9개 전시관 연계 통합입장권을 운영하고 있다.
관람객을 대상으로 군산사랑상품권을 인센티브로 제공하고 전시관 통합 스탬프투어 운영 등을 통해 관람객을 다른 전시관으로 방문을 이끌어내 새로 편입된 전시관의 관람인원이 약 200% 증가하는 성과를 이뤄내기도 했다. 이를 통해 군산시는 근대역사·문화·금강생태를 한데 묶은 탄탄한 스토리를 갖춘 전시관 벨트를 구축, 관광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내고 있다.
군산시민 유물기증, 박물관 유물 3만 4천여점 확보
개관 전부터 시민들을 대상으로 유물기증을 받아온 박물관은 3만 4천여점의 근현대 관련 유물을 확보하고 있다. 개관 이후 현재까지도 시민들의 유물 기증이 지속되고 있으며, 기증된 유물들은 박물관의 소중한 자산이자 전시 및 연구자료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유물 중에는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쌍천 이영춘 박사의 자료들과 임진왜란의 명장 최호 장군 유품 등 역사적 가치가 큰 유물들이 다수 있다. 박물관 2층에는 기증품과 기증증서, 기증자들의 명단 등으로 구성된 기증자 전시실도 갖춰 박물관의 성장에 기여한 주요 기증자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군산경제 활성화에도 숨은 조력
한해 1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며 박물관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련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대표적인 사업으로 buy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가맹점으로 등록한 업소는 박물관 입장권을 가져오는 손님들에게 1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렇게 박물관 관람객들의 지역 내 소비를 유도하는 buy가맹점은 70여개 업체들이 가입해 지역상권 활성화에 동참했다.
이밖에도 박물관 권역에서 매주 토요일 상설로 운영됐던 개항장터와 지역 예술인들의 공연을 보여주는 박물관 문화공연, 근대의상 패션쇼, 지역 특산품을 전시하는 홍보갤러리 운영, 시민전시장 운영 사업으로 추진한‘화교역사관 용문각’의 운영 등을 통해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었다.
개관 10년차 리모델링으로 새로운 도약 준비
근대역사박물관은 개관 10년을 맞아 전시관 리모델링을 준비하고 있다. 박물관은 리모델링 추진을 통해 지난 10년간 근대역사박물관이 확립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선진 전시기법을 도입해 생동감 있는 전시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특히 관람객 편의시설 확충 등을 통해 지난 10년의 성과를 넘어서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군산시 원도심 활성화사업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근대문화사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다”며 “금강미래체험관, 채만식문학관, 3.1운동기념관을 분관으로 포함해 전시관 유료화와 연계 체험프로그램 확충으로 전국에서 방문객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강 시장은 “조류독감 등으로 침체 상태였던 철새조망대를 금강의 생태와 기후위기를 주제로 한 금강미래체험관으로 조성, 기후위기교육 전시관으로 자리를 잡았다”며 “박물관을 군산의 역사와 문화, 생태의 거점시설로 키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군산=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