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0월 소매 판매 호조와 대형 유통기업이 월가의 예상치를 웃돈 3분기 실적을 냈다는 소식에 뉴욕증시 주요지수는 일제히 상승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4.77포인트(0.15%) 상승한 3만6142.22에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18.12포인트(0.39%) 오른 4700.9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0.01포인트(0.76%) 상승한 1만5973.86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와 유통기업 실적 발표에 주목했다.
미 상무부는 10월 미국 내 소매점, 온라인 판매점, 레스토랑 등 전체 소매 판매가 전월 대비 1.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월 대비 0.8% 증가한 수치로,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1.4%를 웃돌았다.
공급망 붕괴와 높은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미국인들은 소매점과 온라인에서 지출을 늘리는 모습이다. 자동차부터 스포츠용품까지 광범위한 부문에서 소비가 증가했으며 특히 온라인 판매는 1년 전보다 10.2% 늘었다.
덩달아 소매업체들의 실적도 좋았다. 홈디포는 3분기 실적이 월가의 추정치를 상회하고 순매출이 전기 대비 9.8% 뛰면서 주가가 5.73% 상승했다.
월마트도 분기 이익과 매출이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디지털 판매가 8% 증가로 전망치(20.5%)를 크게 밑돌았다. 이날 주가는 2.55% 내렸다.
대형 소매업체인 로우스의 주가도 4.20% 상승했으며 타겟 주가도 1.13% 상승했다. 두 회사 모두 17일 분기별 결과를 보고할 예정입니다.
이트레이드의 마이크 뢰벤가르트 투자전략 매니징 디렉터는 "소매 판매 호조세와 견조한 소매 수익으로 인플레이션이 소비자들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지 않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경제가 여전히 잘 돌아가고 있다는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기업들의 실적 강세가 적어도 내년까지는 지속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삭스 전략가는 "지속적인 이익 성장이 내년 말 S&P500을 5100까지 끌어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개별 종목 중 테슬라의 경우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테슬라 주식을 70억달러 가까이 매각한 이후 손실을 회복하면서 주가가 4.08% 올랐다.
테슬라 경쟁사로 주목받는 루시드 주가는 경영진이 투자자들에게 첫 번째 차량에 대한 예약이 완료됐으며 내년 생산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말한 후 23.71% 급등했다. 그 결과 루시드 시총은 898억달러에 달해 포드(790억달러)를 넘어섰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