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19일 오전 광화문 개인 사무실에서 권성동 당 사무총장 예방을 맞은 뒤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될 사람은 과거의 인연, 개인적인 친소 관계를 갖고 (인선을) 생각하면 안 된다”며 윤석열 후보 측 인선안에 반대 의견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윤 후보 측은 “이미 선대위 구성에 대해 다 얘기했는데 이는 마지막 김 전 위원장의 마지막 몽니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지난 18일 김종인 전 위원장이 윤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윤 후보의 선대위 구성에 동의하기로 했다”고 전한 윤 후보 측 정무담당 핵심 관계자는 이런 반응을 보이며 “김한길, 김병준 카드에 대해 한 치의 양보 의사도 없다. 앞에서 이야기 한 바와 같이 이번 주까지 김 전 비대위원장의 합류 결정을 기다릴 뿐이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김 전 위원장의 개인적 입장은 무슨 말인지 잘 알겠지만 선대위 구성 문제는 후보의 전결사항이다. 이미 윤 후보가 자신의 구상대로 모든 인선은 마무리한 것으로 알고 있다. 선대위 구성은 차질 없이 후보의 생각대로 잘 진행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언론 보도를 보면 김 전 위원장과 윤 후보가 선대위 구성을 두고 힘겨루기를 하는 듯 보이는 데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윤 후보는 자신의 계획대로 간다. 좌고우면할 시간이 없다. 더 이상 이 문제를 두고 갑론을박하지 않겠다”고 확실히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이 연장자이기 때문에 충분한 예우를 갖춰 선대위를 구성하려 노력했다. 하지만 자신의 기본 생각인 국민대통합캠프를 구성하는 데는 조금도 빈틈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권 사무총장에게 “윤석열 대선 후보가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과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를 선대위로 영입하려는 데 대해 좀 냉정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특히 김병준 전 위원장이 이준석 대표와 나란히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솔직히 상임선대위원장이 왜 필요한지 잘 이해를 못 하겠다. 그 점에 대해선 윤 후보에게 분명히 얘기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 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김 전 위원장에게 할 만큼 예우를 충분히 해줬다는 내부 분위기가 모아지고 있다. 김 전 위원장에 대한 영입 대신 다른 인물로 총괄선대위원장을 영입할 수 있다는 분위기”라고 밝혔었다.
또 이 관계자는 “이번 주까지 김 전 비대위원장의 결정을 기다릴 예정이다. 김 전 비대위원장의 결정과 상관없이 총괄 선대위원장 자리를 비워 둔 채 선대위 구성을 주말에 발표할 예정이다. 김 전 비대위원장이 합류를 하지 않을 경우 전직 총리 출신 등 총괄 선대위원장에 영입할 인사들을 3~4배수로 해서 준비해 두고 있다”고 말했었다.
이처럼 김 전 위원장의 몽니가 계속되면 앞서 “김종인 없이 간다고 얘기한 것과 같이 계획대로 윤 후보 선대위를 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