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발생 이후 약 2년 만에 전국 유·초·중·고에서 전면 등교를 시작하는 가운데 학부모들과 학생들 사이에선 "불안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상당하다.
22일 전국 유·초·중·고 전면등교가 예고된 가운데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엿새째 신규 확진자 수가 3000명이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학생 감염자의 확산세도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국 17개 시도 중 부산을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신규 확진자가 2468명 나왔다.
학생 감염 사례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11∼17일 학생 확진자는 총 2312명, 하루 평균 330.3명꼴로 나오는 상황이다.
이를 방어해 줄 수 있는 백신 접종률은 저조하다. 12~17세 학생들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은 21일 0시 기준 13.4%에 그쳤다. 만 16~17세는 지난달 18일 접종을 시작했고, 12~15세는 이달 1일부터 신규 접종이 진행 중이다.
학부모들과 학생들 사이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경기도의 한 초등 4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는 "요즘 학교, 학원 등에서 꾸준히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 가뜩이나 더 불안한 상황"이라며 "곧 있으면 어차피 겨울방학인데 이 시점에 굳이 전면 등교를 강행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5학년 김모양은 "코로나 확산 상황이 이전보다 더 심해진 것 같은데 왜 전면등교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전면등교를 우려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학부모들은 "전면 등교라 좋기도 하고 걱정도 된다" "수업시간에는 방역수칙 잘 지키겠지만 급식시간이 제일 걱정" "학교나 학급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자가격리로 또 비대면 수업, 이렇게 반복될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전면 등교를 반기는 학부모들도 있다. 중등 1학년, 초등 5학년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전면등교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르겠다"며 "비대면 수업으로 아이도, 학부모도 너무 힘들었다. 아이가 학교에 가서 정상적으로 수업을 듣고 친구들과 어울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도 전면 등교 지침을 그대로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수도권 전체 학교 중 약 97%가 전면등교를 하고 소규모 당일치기 현장체험학습도 재개된다.
다만 교실 내 밀집도가 높은 과밀·과대학교는 부분등교를 허용하기로 했다. 전교생 수나 학급당 학생 수가 과다한 학교의 경우 학년이나 학급별로 등·하교 시간에 차이를 두는 시차 등교 등을 하고 거의 대부분 매일 등교를 하는 셈이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전면 등교를 고려해 학교 방역 지침도 개정했다.
가족 등 동거인이 코로나로 자가 격리됐을 경우 코로나 백신 접종을 마친 학생은 등교할 수 있도록 했고, 백신을 맞지 않은 학생은 등교 전 48시간 이내에 실시한 PCR(유전자 증폭 검사) 결과가 음성이면 등교할 수 있도록 했다.
가족이 코로나에 확진된 경우에도 학생이 PCR 검사 음성, 밀접 접촉 당시 백신 접종 완료, 무증상 등 요건을 갖추면 등교가 가능하도록 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