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대통령제 폐지’ 걸고 대선 출마… 네 번째 출사표

손학규, ‘대통령제 폐지’ 걸고 대선 출마… 네 번째 출사표

“승자독식 패자전몰형 정치구조가 문제… 대선판 ‘네거티브’ 밖에 없어”
“조직, 캠프 없는 ‘나홀로 선거’… 김종인 캠프 합류 아냐”

기사승인 2021-11-29 16:29:58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29일 오후 여의도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네번째 대선출마를 선언했다.   사진=조현지 기자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네 번째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제왕적 대통령제 폐지’를 핵심 기치로 내걸었다. 

손 전 대표는 29일 오후 여의도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한권력의 제왕적 대통령제를 폐지할 대통령이 되겠다”며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손 전 대표의 대선 출마는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 17·18·19대 대선에 도전했지만 모두 경선에서 패배해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손 전 대표는 대선 출마 이유로 ‘네거티브’로 점철된 현 대선 상황을 꼽았다. 그는 “대선이 석 달밖에 남지 않았는데 지금 와서 웬 뜬금없는 출마냐고 의아해하실 분들이 많을 것”이라며 “현재 대선은 나라를 이끌 비전은 보여주지 못한 채 상대를 헐뜯고 조롱하는 네거티브 캠페인에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손 전 대표는 이날 ‘대통령제 폐지’를 강하게 주장했다. 승자독식 패자전몰형 정치구조가 국가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제왕적 대통령제로 국민 분열이 극심한 상태라고도 진단했다. 

손 전 대표는 “문제는 정치다. 승자가 모든 것을 차지하고 패자는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제왕적 대통령제가 그 주범”이라며 “제왕적 대통령제와 거대 양당제는 오직 갈등과 분열, 대립과 투쟁만을 조장할 뿐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의 길을 열어나갈 수 없다. 정치를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29일 오후 여의도 한 카페에서 대선출마 기자회견을 연 뒤 지지자들과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조현지 기자

대통령제 폐지 이후의 대안으로는 ‘의회 중심의 연합정치’를 제안했다. 손 전 대표는 “개헌으로 87년 체제를 청산하고 7공화국을 열겠다. 불행한 대통령이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 양당제 국회를 다당제 국회로 바꿔 싸우지 않는 국회를 만들겠다”며 “한마디로 대통령제를 폐지하고 의회 중심의 연합정치라는 새로운 길을 열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오전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났다는 보도와 관련해선 “김 전 위원장 말고도 국가 원로분들 대여섯분을 만나 (출마를) 말씀드리고 도움을 청했다”며 “캠프에 참여해서 도와달라는 것이 아니라 정치계의 어른이니 ‘대통령 후보로 출마한다’고 말씀 드린 것”이라고 했다. 

‘나홀로 선거’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민생당에 탈탕계를 제출했다고 밝힌 손 전 대표는 “지금 나는 도움도, 조직도, 사람도 없다. 나홀로 대선으로 출발할 생각”이라며 “무소속으로 캠프없는 대선을 생각하고 국민 속으로 직접 들어가 (지지를) 호소할 것”이라고 했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