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재미나는 BTS LA 콘서트 ‘TMI’

알아두면 재미나는 BTS LA 콘서트 ‘TMI’

기사승인 2021-11-29 20:32:50
2년 만에 대면 공연을 연 그룹 방탄소년단.   빅히트뮤직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을 ‘신기록’과 떼어놓고 얘기할 수 있을까. 지난 2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막을 올린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LA’(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 역시 신기록의 연속이었다. 최초, 최다 그리고 유일한 기록까지, 알아두면 쓸데는 없어도 재미는 있는 방탄소년단 LA 공연 TMI(투 머치 인포메이션·너무 많은 정보)를 긁어모았다.

소파이 스타디움 역사상 4회 공연 전체 매진을 기록한 첫 콘서트

2020년 9월 개장한 소파이 스타디움은 LA의 새로운 상징으로 꼽힌다. 미국프로풋볼(NFL) 로스앤젤레스 램스와 로스앤젤레스 차저스의 홈구장이며, 내년 슈퍼볼과 202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하계 올림픽의 개폐막식이 이곳에서 열린다. 대중 가수 가운데선 미국 유명 DJ 카스케이드가 처음으로 소파이 스타디움 무대에 올랐고, 멕시코 밴드 로스 부키스와 영국 록 밴드 롤링 스톤스가 각각 2회씩 이곳에서 공연을 열었다. 방탄소년단은 이곳에서 27일과 28일 콘서트를 마쳤고, 오는 12월1일과 2일에도 공연을 연다. 티켓은 일찌감치 매진된 상태.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4회에 걸쳐 공연하는 아티스트는 방탄소년단이 최초이며, 4회 공연 전체를 매진시킨 아티스트도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공연한 아티스트 중 최다 티켓 판매 기록

방탄소년단의 이번 공연엔 회당 5만3000여명, 총 21만2000여명이 다녀간다. 2019년 로즈볼 스타디움에서 열렸던 방탄소년단의 직전 LA 공연(11만3000여명)보다 관객 수가 47%가량 늘었다. 현지인들에 따르면 LA로 향하는 항공기 이용자도 평소보다 크게 늘었고, 멕시코 팬들은 버스를 대절해 LA를 찾았다고 알려졌다. 빌보드는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LA’가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연 중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공연’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참고로 지난 10월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2회에 걸쳐 열린 롤링 스톤스 공연의 경우, 티켓 8만1700장이 판매돼 총 1890만 달러에 달하는 수익을 거둬들였다.

소파이 스타디움 100만 번째 관객으로 선정된 해리슨 캔실라(가운데).   소파이 스타디움 SNS 캡처.

소파이 스타디움 100만 번째 관객이 탄생한 공연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LA’에는 소파이 스타디움 100만 번째 관객도 다녀갔다. 주인공은 캘리포니아 뉴버리파크에 사는 14세 소년 해리슨 캔실라. 다운증후군을 가진 그는 매일 아침 방탄소년단의 춤을 따라 추는 ‘열혈 아미(방탄소년단 팬)’다. 그는 이번 LA 공연 티켓을 사기 위해 이웃집 마당을 청소하며 돈을 벌었다. 이런 사연이 온라인에 알려지자 모금 사이트에선 순식간에 티켓값을 훌쩍 뛰어넘는 돈이 모였다. 소파이 스타디움 측은 캔실라를 100만 번째 관객으로 선정하고 그와 가족을 지난 27일 열린 방탄소년단 공연에 깜짝 초대했다. 스타디움 측이 공개한 동영상에 따르면 캔실라는 방탄소년단을 상징하는 보라색으로 머리카락을 물들인 채 공식 응원봉인 아미밤을 흔들며 공연을 즐겼다.

소파이 스타디움과 유튜브 시어터를 동시에 이용하는 첫 행사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은 소파이 스타디움 인근 유튜브 시어터에서 방탄소년단을 만났다. 소파이 스타디움과 유튜브 시어터에서 동시에 같은 공연을 라이브로 감상하게 한 행사는 방탄소년단 공연이 처음이다. 소속사 측은 유튜브 시어터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 팬들이 실시간으로 공연을 볼 수 있게 했다. 이곳을 찾은 팬들의 응원봉도 공연장과 연결돼 공연 내용에 따라 불빛이 달라졌다. 유튜브 시어터에 입장할 수 있는 팬은 약 6000명.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은 28일 공연에서 “유튜브 시어터에도 많은 분들이 계신 걸로 안다. 여러분 목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LA(미국)=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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